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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센터]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조혈모세포 이식 7,000건 첫 달성 … 질환별 전문의 체계 구축

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혈액암 환자에 대한 치료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이 혈액암 환자에 대한 치료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는 지난해 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백혈병 환자에 대한 조혈모세포 이식 7,000건을 돌파했다. 지난 1983년 국내 첫 이식에 성공한 지 35년 만이다. 이식 후 생존율도 미국보다 10~30% 높아 세계 최고 수준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백혈병, 악성 림프종, 다발성 골수종 등 혈액암 환자에게 고용량의 항암제를 쓰거나 전신에 방사선을 조사해 암세포·조혈모세포를 제거한 뒤 건강한 조혈모세포를 넣어주는 치료법이다. 요즘에는 가족이나 타인의 조혈모세포를 넣어주는 동종(同種) 이식이 대부분이다.

센터는 1983년 형제간, 1995년 타인 간, 1996년 제대혈(탯줄혈액), 2001년 혈연 간 조직형 불일치 조혈모세포 이식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국내 전체 조혈모세포 이식의 17%,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의 31%가량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 세계 최초로 백혈병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7,000례를 달성한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의료진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지난해 세계 최초로 백혈병 환자 조혈모세포이식 7,000례를 달성한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의료진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려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 이식 후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2010년 종양항원 특이 세포독성 T-세포, 림프종에서의 자연살해세포 치료법을 임상에 적용하는 등 첨단 면역치료법 개발에도 선구자적 역할을 하고 있다. 2002년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간경변증을 동시에 앓는 환자에 대해 조혈모세포 이식 후 간 이식을, 2012년 신장 및 조혈모세포 이식을 동시에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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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는 혈액내과(성인 혈액암), 소아청소년과(소아 혈액암), 감염내과(이식 후 감염관리),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전문의 20여명이 긴밀하고 정기적인 다학제 협진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만성 골수성 백혈병 등 세분화된 질환별 전문의 체계를 운영하는 것도 혈액암 분야에서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복잡하고 다양한 혈액암 환자의 질환·나이·위험인자에 따라 개인별 맞춤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무균병동인 성인 조혈모세포이식병동(33병상), 조혈모세포이식 중환자실(5병상), 성인 항암화학요법병동(44병상), 소아 조혈모세포이식병동(6병상), 소아 항암화학요법병동(30병상), 혈액질환 전용병상(성인 109, 소아 10) 등 맞춤치료에 최적화된 시설도 갖추고 있다.

2012년 국내 처음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자매간 조혈모세포 이식에 성공한 후 해외 환자도 늘고 있다. 자국에서 치료가 어려운 다발성 골수종, 급성 골수성 백혈병,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지중해성 빈혈 등 다양한 혈액질환자들이다. 국적도 의료 선진국인 미국을 비롯해 러시아·몽골·카자흐스탄·UAE·이집트 등 다양하다. 중국·케냐·콩고·카자흐스탄·몽골·태국·베트남·라오스 등지의 혈액내과·소아과 의사들에게 선진 의료기술도 전수하고 있다. 김동욱 서울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장은 “수없이 많은 종류의 조혈모세포 이식을 국내·아시아 또는 세계 최초로 시행한 데 그치지 않고 향후 5년 안에 혈액질환 전문병원 건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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