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도넘은 민노총 몽니..靑 신년인사회 초청도 거절

한상균 사면 배제 등 내세워

文 노사정 대화 구상도 차질

민주노총이 청와대의 신년인사회 초청도 거절하면서 정권에 대한 몽니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일 청와대·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청와대가 신년인사회에 노동계 대표 중 하나로 초청했지만 거절했다. 민주노총 측은 “신년 특별사면에서 한상균 위원장의 사면이 배제된 것, 이영주 사무총장 구속, 조직 내부일정 소화 등으로 참석이 어렵다”고 밝혔다. 본인들의 요구사항을 청와대가 들어주지 않았으므로 청와대 초청에도 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노동계에서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만 참석했다.


민주노총은 이번 정권 들어 청와대의 초청을 잇달아 거절하고 있다. 지난해 10월23일 문재인 대통령과 노동계와의 대화에서도 “민주노총과 조율 없이 청와대가 소속 산별 조직을 초청했다”는 것을 대표 이유로 들며 오지 않았다. 그러나 실상은 신임 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내부 선명성 경쟁, 한 위원장의 사면 등 조직 내부 잇속을 챙기기 위한 것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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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의 계속되는 몽니로 문 대통령의 올해 노사정 대화 복원 구상에도 일정 부분 차질이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새해에는 노사정 대화를 비롯한 사회 각 부문의 대화가 꽃을 피우기 바란다”며 올해 노사정 대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양대 노총 중 한 축인 민주노총이 신년인사차 만나는 자리에도 불참을 선언하며 문 대통령의 구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

민주노총이 정권에 너무 큰 부담을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현 정권 창출의 지분이 있는 민주노총이 한 위원장 석방 등 청구서를 내밀며 현 정권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민주노총 스스로도 명분 없는 청와대 초청 비토로 자신들의 입지를 줄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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