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콩쿠르 우승자 아닌 조성진의 음악으로 기억되고파"

첫 국내 투어 콘서트 앞둔 피아니스트 조성진

"베토벤·드뷔시·쇼팽 분위기 달라

다른 옷 입듯 태도와 자세 바꿔야"

연주자로서의 목표 묻는 질문엔

"동양인에 대한 선입견 깨고 싶어"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미소짓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지난 2015년 쇼팽 콩쿠르 우승으로 많은 분의 주목을 받았지만 언젠가는 그 타이틀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콩쿠르 우승자’가 아니라 그저 조성진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습니다.”

피아니스트 조성진(24·사진)은 ‘1월 전국 투어’를 앞두고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쉼 없이 다양한 레퍼토리를 연구하는 것 역시 나의 음악 세계를 넓히려는 시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쇼팽 콩쿠르 우승에 이어 지난해 세계 제일의 오케스트라로 꼽히는 베를린필하모닉과 협연한 조성진은 클래식계가 주목하는 젊은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세계 각지에서 몰려드는 러브콜로 오는 2020년 말까지 공연 일정이 꽉 차 있는 그는 한국에서 새해 첫 공연을 갖게 된 것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한국에서 공연하면 늘 관객들에게 엄청난 에너지를 받고 돌아가기 때문에 이번 투어도 무척 기대됩니다. 베를린필과의 협연으로 음악적 성장을 이루면서 피아니스트라는 수식어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정도 생겼습니다. 올해가 무술년(戊戌年)인데 1994년생인 저도 개띠라 더욱 의미가 남다른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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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피아니스트 조성진이 1월 전국 투어 공연을 앞두고 5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크레디아


조성진은 7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10·11일), 전주(13일), 대전(14일)에서 잇따라 공연을 갖는다. 조성진이 국내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투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번 투어에서 분위기가 판이한 베토벤과 드뷔시·쇼팽의 곡을 하나의 레퍼토리로 구성하며 음악적 성숙을 꾀한다. 조성진은 “전혀 예상치 못한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악보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베토벤은 가장 존경하는 작곡가라 지금부터 (연주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드뷔시는 지난해 앨범 녹음을 하면서 쇼팽과 잘 어울리는 작곡가라는 느낌이 들어 레퍼토리에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가 연주하는 곡의 작곡가가 바뀌면 마치 다른 옷을 입듯 연주를 대하는 저의 태도와 자세 또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의 음악적 해석을 가미하기 위해 요즘은 새로운 곡을 익히기 전에 다른 사람의 연주는 안 듣는 편입니다.”

조성진은 9월로 예정된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의 듀오 공연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그는 “정경화 선생님은 마치 멘토처럼, 그리고 가족처럼 저를 챙겨주시는 분”이라며 “굉장한 완벽주의자인 정 선생님과의 협연으로 많은 것을 새롭게 배울 듯하다”고 전했다.

조성진은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동양인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는 “외국에서 연주 활동을 하면서 인종차별을 당해본 적은 없는데 아직도 동양에서 온 연주자라고 하면 정해진 틀로 규정하려는 선입견이 존재한다”며 “제가 기성세대가 됐을 때 어린 후배들은 선입견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취재진뿐 아니라 사전 추첨으로 선정된 일반 관객도 400명가량 참석해 열기를 더했다. 조성진의 이번 공연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유니버설뮤직·대한항공이 후원한다. 사진제공=크레디아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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