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베이징에 '테크노파크' 건설…'AI퍼스트' 속도내는 中

3~5년간 400여개 스타트업 발굴

슝안·항저우 등서도 동시다발 육성

기술모방국서 4차산업 주역으로

인터넷 검열에 등돌린 구글 등도

대륙 신사업 굴기에 유턴 조짐도

0515A12 중국내공최종


중국이 베이징시 창업의 요람인 중관춘과 인근 외곽에 대규모 인공지능(AI) 연구단지를 건설한다.

베이징을 필두로 전국 각지에 최첨단산업 육성기지를 선도적으로 조성해 시진핑 국가주석의 ‘AI 퍼스트’ 정책에 더욱 힘을 싣고 기술 모방국에서 AI 강국으로 우뚝 선다는 각오다.

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들은 중국이 향후 5년 동안 베이징 서부의 스타트업 요람인 중관춘과 이에 인접한 먼터우궈우 구에 138억위안(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중관춘 AI과기원(테크노파크)을 건설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59.62㏊ 크기로 건립되는 AI테크노파크는 향후 3∼5년간 400여개 관련 창업기업을 발굴해 연간 500억위안(약 8조2,000억원)의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AI테크노파크 지역에 국내외 유명 대학과 글로벌 기업의 AI연구소 등을 유치하고 차세대 통신망인 5G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자율주행자동차 운행 시범구를 조성하는 등 미래도시 인큐베이팅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단지에서는 이와 함께 AI 연관 산업 분야인 빅데이터·클라우드서비스·바이오·5G모바일 등 관련 기업들도 중점 육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이번 AI테크노파크 건설계획은 지난해 7월 중국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AI 부문의 세계적 강자로 우뚝 서겠다며 발표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규획’의 일환이다. 중국 지도부는 차세대 인공지능 장기 로드맵을 통해 2030년까지 세계 AI 혁신의 중심국가로 자리하고 AI 산업 규모는 1조위안(약 165조원) 이상, 연관 산업 규모는 10조위안(약 1,650조원) 이상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베이징시가 발표한 AI 육성지도안에도 2020년까지 차세대 AI 기술과 응용 분야를 세계 선진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담겨 있다.

중국의 AI 굴기는 비단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앞서 중국 광저우와 항저우·허페이 등지에서도 AI 단지 조성계획이 잇따라 발표돼 추진 궤도를 밟고 있다. 또 ‘시진핑의 도시’로 불리며 개발 중인 슝안 신도시에도 알리바바가 AI 자회사를 세우기로 하고 텐센트가 금융기술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밝히는 등 AI 기업들의 참여가 줄을 잇고 있다.

국가적 차원에서 AI 투자에 힘을 실으면서 중국은 어느덧 기술 모방국에서 미래산업 주도 국가로의 환골탈태를 실현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의 신산업 투자는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가상현실과 로봇·드론 분야에서 세계 2위, 빅데이터 및 AI 분야에서 3위에 이를 정도로 글로벌 각국에 앞서는 수준이다.

중국의 AI를 비롯한 신산업 굴기에 각국 정보기술(IT) 공룡과 AI 기업들도 중국 시장 진출의 고삐를 다시 조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초 AI연구센터를 베이징에 세우기로 하고 초대 연구소장으로 스탠퍼드대 인공지능연구소 출신인 페이페이리를 임명했다. 2010년 중국 정부의 인터넷 검열에 항의하는 의미로 중국에서 사업을 철수한 구글이 중국의 AI 산업 성장 속도에서 느끼는 위기감의 강도를 엿볼 수 있는 셈이다. 신화통신은 “AI테크노파크 건설로 중국의 디지털 경제와 4차 산업 분야의 기반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