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10년 동안 비자 면제"…글로벌인재 모시는 中

노벨상 수상자 등에 파격 혜택

글로벌 고급인력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중국이 해외 우수인력에 대한 10년 비자 면제 제도의 본격 시행에 나섰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해외 고급인력이 10년간 중국에 머무를 수 있는 파격적인 비자 정책을 중국 당국이 새해부터 시작했다고 5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중국이 우수 해외 인력에게 비자 면제 혜택을 주는 기간은 5년에 그쳤지만 올해부터 최장 10년으로 늘린 것이다. 지난 2일 중국 외국전문가국 베이징지국은 해외 우수인재에게 10년간 유효한 비자를 처음으로 발급했다.


중국 당국이 10년짜리 비자를 발급하는 대상은 과학기술 분야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스포츠팀 선수 및 코치, 중국 국영 언론사에 초빙되는 편집국장급 이상 언론인과 세계 유수 대학 출신 박사후과정 학생 등이다. 중국 당국은 이들 고급인력의 비자를 하루 만에 무료 발급하고 중국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6개월간 체류할 수 있는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배우자와 자녀에게도 동반비자가 똑같은 조건으로 발급된다. 일반 외국인의 경우 비자 발급 후 매년 또는 2~3년마다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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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는 중국이 대도시 인구를 억제하면서 외국인 비자도 까다롭게 통제하고 있지만 노벨상 수상자급 고급인력에게는 하루 만에 비자를 발급하는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진핑 지도부가 신경제 산업과 첨단기술 분야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내세우면서 관련 과학자와 고급인력을 적극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당국은 우수인재 영입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과학자·기업경영자 등 국가에 공헌할 수 있는 외국인에게 영주권(그린카드)을 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외국인 영구거류 관리 조례를 만들어 자격조건과 절차도 명확히 했다. 다만 지원 혜택에도 불구하고 그린카드 소지 외국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1990~2015년 중국 거주 외국인 수는 37만명에서 97만명으로 해마다 평균 2.4% 증가했지만 그린카드 소지자는 여전히 1만명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그린카드 취득자는 1,576명에 그쳤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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