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틸러슨 장관은 5일(현지시간)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남북대화 재개가 북미 대화 내지 핵 협상의 시작인가’라는 질문에 “아직 말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계획은 올림픽에 대해 대화하는 것”이라며 “이번 올림픽과 북한의 참석이 당연히 한국에는 매우 중요한 이벤트인 만큼 이 부분이 만남의 내용일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지금 상황에서 어떤 결론을 내리기는 조금 어렵다”고 덧붙였다.
틸러슨 장관은 남북이 내주 첫 고위급 회담을 개최하는 것과 관련해 북한이 대화를 시도하는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일부 관측에 대해 언급하면서 본격적인 북미대화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아마도 어떤 이들은 이번이 그들(북한)이 채널을 열려는 첫 번째 노력이라고 추측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그러나 아시다시피 우리는 일정 기간 북한에 채널을 열어뒀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우리와의 대화에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 어떤 식으로 우리에게 다가와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의 정책은 여전히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불가역적인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는 중국과 러시아 등 이웃 지역의 모든 나라와 국제사회가 함께 하는 바”라며 “궁극적으로 어떻게 완전한 비핵화에 도달할 것인지는 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틸러슨 장관은 북미대화의 결론이 북한의 비핵화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어떻게 대화를 시작할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러나 북한이 대화가 그 결론(비핵화)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걸 이해한다는 신호를 분명히 보내야 한다”며 “그 결론에 어떻게 도달할 것이냐가 협상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재차 미사일과 핵무기 실험에 나서면 제재 수위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틸러슨 장관은 “우리의 목표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비핵화를 성취하는 것이지만 이러한 외교적 노력은 필요하다면 강력한 군사적 옵션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것”이라며 “미사일과 핵실험을 계속한다면 북한은 제재, 그리고 다른 조치들이라는 관점에서 그들에 대한 징벌이 계속되고 더 혹독해질 것이라는 걸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군사해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그런 식으로 규정하도록 두겠다. 나는 우리의 모든 패를 다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P는 이에 대해 틸러슨 장관이 이번 회담을 미국의 주도로 북한을 고립시키는 전략이 통한다고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번 회담이) 북한이 무언가를 의논하고 싶다는 바람을 우리에게 전달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면서 “올릭픽에 대한 만남일 수도 있으며 그밖의 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