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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주변에 사는 어린이, 천식 위험 최고 3.6배

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 주변에 사는 어린이들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천식에 걸릴 위험이 최고 3.6배까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인하대병원에 따르면 임종한 직업환경의학과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결과를 영국에서 발행되는 국제학술지 ‘천식 저널’(Journal of Asthma) 최신호에 발표했다.


임 교수팀은 아동건강환경조사에 참여한 6~14세 어린이 2,627명 중 설문조사·폐 검사 뒤 추적관찰이 가능했던 1,852명의 건강상태를 2년이 지나 다시 확인했다.

그 결과 집~도로 간 거리가 75m 미만으로 가깝고 세(細)기관지염을 앓은 아이는 집~도로 간 거리가 75m 이상이고 세기관지염을 앓지 않은 아이에 비해 천식 위험이 3.6배나 됐다.


집에서 200m 이내에 있는 주된 도로의 총 길이가 500m를 넘고 세기관지염을 앓은 적이 있는 아이들은 주된 도로의 총 길이가 500m 이하이고 세기관지염을 앓지 않은 아이에 비해 천식 위험이 2.7배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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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통행이 잦은 도로에서 75m 이하, 75m 초과~700m 이하 떨어진 집에서 사는 아이는 700m 넘게 떨어져 사는 아이보다 천식에 걸릴 위험이 각각 1.8배, 1.4배 높았다.

천식은 알레르기 염증 반응 때문에 기관지 점막이 부어 오르고 막혀 호흡곤란·기침·천명(쌕쌕거리는 거친 숨소리) 증상이 반복적·발작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알레르기 체질과 주위의 천식유발 인자들이 상호 작용을 일으켜 면역체계에 혼란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세기관지염은 폐 속 기관지 중 가장 작은 가지인 세기관지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이 침투해 발생한다. 2016년 137만명이 진료를 받았는데 10세 미만이 57%(5세 미만 45%)를 차지했다. 조산아, 선천적으로 폐·심장 질환이 있거나 심한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만 2세 이하 영아, 면역력이 떨어진 고령자 등이 고위험군이다. 4~5일의 잠복기를 거쳐 2~3일간 발열·기침·콧물·목 아픔·가래 증상을 보이다 분비물이 늘어 세기관지를 막으면 산소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천명과 함께 가쁜 숨을 내쉰다. 저산소증·호흡곤란으로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천식·기관지 폐이형성증 등 폐 질환이 있는 어린이에게는 심한 폐렴을 일으킬 수 있다. RSV가 원인일 경우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는 듣지 않으며 잘 듣는 항바이러스제도 없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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