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북대화를 100% 지지한다”며 자신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직접 통화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9일 판문점에서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이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넘어 북미 간 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과 당장 통화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나는 늘 대화를 믿는다”며 “나는 틀림없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 입장은 매우 확고하다”며 김 위원장과의 직접대화가 ‘무조건 대화’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2년여 만에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 대해 “남북이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이는 정말 거대한 시작이며 이번 대화를 100% 지지한다”면서 “이번 대화가 올림픽 참가 문제를 넘어선다면 적절한 시점에 우리도 대화에 관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북한과의 대화에 방점을 두기 시작한 가운데 남북은 2년여 만에 재개되는 남북 고위당국자회담 양측 대표단을 확정했다. 북한은 7일 오후 리선권(사진 왼쪽)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대표단 명단을 남측에 통보했다. 리 위원장과 함께 전종수(가운데) 조평통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오른쪽) 조평통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포함됐다. 하루 앞서 우리 정부는 북측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등 장차관 3명을 포함한 남측 대표단 5인 명단을 확정해 알린 바 있다. 양측이 서로 급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김창영·정영현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