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佛 르펜 "국민전선, 이름 바꿔 수권정당으로"

오스트리아 극우 자유당 집권에 자극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전선(FN) 대표


지난해 프랑스 대선에서 결선 투표에 진출했던 마린 르펜 국민전선(FN) 대표가 ‘수권정당’으로의 변모 계획을 밝혔다.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극우 정당이 연정에 참여하자 자극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르펜 대표가 7일(현지시간) 프랑스 북부 알랑송에서 “정당은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수단으로, 우리는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을 수만은 없다”며 “우리 당은 이제 야당에서 수권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르펜 대표는 “국민전선을 바꾸려면 당명부터 갈아야 한다”면서 당원들 다수가 당 이름 변경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르펜 대표는 집권 가능성의 이유로 최근 오스트리아에서 극우정당인 자유당과 집권 국민당이 연정을 구성해 내각에 참여한 사실과 폴란드·헝가리의 포퓰리스트 정권을 거론하며 국민전선 역시 외연을 확대하면 승산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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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펜 대표는 유럽 극우의 원조격인 인물이다. 르펜 대표는 지난해 대선에서 극우 정치인으로는 자신의 부친에 이어 프랑스 역사상 두 번째로 결선에 올랐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맞붙은 결선에서는 탈 이데올로기를 내세운 전략에 밀려 큰 표차로 패했다. 국민전선은 이어진 작년 6월 총선에서는 예상과 목표에 크게 못 미치는 의석을 얻는 데 그치며 또다시 참패했다.

이후 르펜은 당내 핵심인물들의 반발을 억누르며 기존의 유럽연합(EU) 및 유로존 탈퇴 노선 수정을 시사하는 등 당의 체질 개선을 모색하고 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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