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지난해 4·4분기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 4,685억원을 기록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이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8일 지난해 4·4분기에 매출액 16조9,697억원, 영업이익 3,668억원의 실적(잠정·연결기준)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4·4분기에는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C사업본부에서 4,500억원대 적자가 나면서 전체적으로 352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4·4분기에는 3,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14.8%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액이 61조 4,024억원을 기록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연간 매출 60조원 시대를 열었다. 영업이익도 2조 4,685억원으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 2009년 2조6,807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벌어들인 해로 조사됐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매출은 전년 대비 10.9%, 영업이익은 84.5% 각각 늘었다. 다만 4·4분기 영업이익 수준은 금융 시장의 예상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지난해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6조4,000억원, 5,000억원 정도를 예상했다. 매출은 예측보다 나았지만, 영업이익은 1,000억원 이상 적게 나온 셈이다. 영업이익률은 2.2%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주력 사업에서 좋은 성과를 낸 것이 흑자전환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했다.
사업본부별로 생활가전(H&A)에서 스타일러·건조기 등 새로운 아이템의 발굴이 이뤄졌고, TV사업부에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올레드)를 중심으로 판매량이 크게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특히 TV의 경우 업계에서 ‘올레드 매직’이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성과를 냈다. 여기에 신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자동차부품(VC) 중심의 기업 간 전자상거래(B2B) 사업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주력 사업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스마트폰 사업이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새로운 시장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간 기준 영업이익이 크게 늘며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 10만원 대에 안착했다. LG전자 주가는 지난해 8월 6만 8,000원대에서 시작해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날 장중 11만 4,0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