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문재인계)’ 핵심으로 꼽히는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8일 경기도당위원장을 사퇴하며 사실상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는 매우 중요하다”며 “공정한 경선을 위해 도당위원장직을 사퇴하고 한 명의 당원으로 경기도민 여러분의 판단을 받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당규에 따라 시·도당위원장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20일 전(2월13일)에 사퇴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이나 일찍 그만두는 셈이다.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지사는 이재명 성남시장 외에 안민석 의원도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이에 앞서 4선의 양승조 의원은 지난 4일 현역의원 가운데는 처음으로 충남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박원순 시장이 3선 도전에 나선 서울시장의 경우 박영선·민병두·우상호·전현희 의원 등 당내 현역의원 후보군만 최소 4명에 달한다. 이 밖에 인천시장과 대전시장·부산시장·충북지사·전남지사 후보 역시 여당 현역의원들이 대거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방선거 출마에 나서는 현역의원이 줄을 이으면서 민주당은 본선에 앞서 치러지는 당내 경선의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 경선에서의 흥행몰이는 야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자유한국당의 경우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지역을 제외하곤 선뜻 지방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현역의원들이 전무한 실정이다.
다만 현역의원이 대거 최종후보로 선출돼 의원직을 사퇴한 뒤 재보궐선거에서 수성에 실패할 경우 제1당 지위를 빼앗길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현재 민주당(121석)과 한국당(116석)의 의석수 차이는 단 5석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