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의 최측근인 칼둔 칼리파 알 무바라크 UAE 아부다비 행정청장이 9일 방한 이틀째 일정을 소화한다.
칼둔 청장의 공식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칼둔 청장이 청와대를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이나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의 면담이 이뤄질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임 실장이 지난달 UAE를 방문한 후 국내에서 보수 야당과 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각종 의혹이 제기된 만큼 칼둔 청장 방한을 계기로 해당 의혹들이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칼둔 청장이 임 실장을 특사로 파견한 문 대통령을 예방하고 두 사람 사이의 대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면 여러 의혹과 관련한 진상이 어느 정도 밝혀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문 대통령과 칼둔 청장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양국 간 교류·협력을 전반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모하메드 왕세제와의 통화에서 “바라카 원전 1호기 준공식에 참석하도록 일정을 조정해 보겠다”고 밝힌 바 있어 문 대통령의 UAE 방문 문제를 놓고 대화가 오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칼둔 청장은 전날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한 뒤 오후에 국회에 들러 정세균 국회의장을 예방하고 30여 분간 비공개로 회동했다. 김영수 국회 대변인은 회동 후 기자들에게 UAE와 관련한 각종 의혹 얘기가 나오지 않은 ‘공식적인 예방’이었다고 설명했다.
칼둔 청장은 정 의장 예방 일정을 전후해 서울 강남 GS 타워를 찾아 허창수 GS 그룹 회장을 접견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GS 그룹은 UAE에서 에너지와 건설 등 여러 분야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칼둔 청장은 방한 이틀째인 9일 일정을 모두 마치고 나면 10일 새벽 0시 30분께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장아람인턴기자 ram1014@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