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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준호의 인생드라마”..‘그사이’ 2막, 짙어진 멜로에 상처 치유까지

‘그냥 사랑하는 사이’가 풋풋했던 1막을 지나 더 짙은 감성의 2막으로 접어들었다. 이준호와 원진아의 멜로가 깊어진 것은 물론,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보듬어주며 진정한 치유의 드라마로 완성될 전망이다.

JTBC 월화드라마 ‘그냥 사랑하는 사이’(이하 ‘그사이’) 기자간담회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이준호, 원진아, 이기우, 강한나가 참석했다.




/사진=서경스타 DB/사진=서경스타 DB


‘그사이’는 인생을 뒤흔든 사고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두 남녀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어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지난 8일 방송에서는 강두(이준호 분)가 문수(원진아 분)를 위해 끝내 이별을 택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먼저 이준호는 지금까지의 촬영 소감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며 “배우분들 만날 때마다 늘 즐겁다. 강두라는 역할이 뒷골목에서 혼자 단단하게 살면서도 아픔을 가져가는 인물이다 보니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긴 했다. 그럴 때마다 같이 찍는 선배님들, 배우분들을 만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연기하는 강두는 큰 사고를 겪고 아픔을 가진 인물. 이준호는 “겉으로만 보여드리는 것이지 저는 직접 사고를 당해본 사람이 아니다”며 “일차적으로 몸이 정말 아프다고 암시했다. 그러다보니 정말 몸이 아픈 것처럼 느껴지더라. 혼자 있을 때는 최대한 말은 안 했고 늘 혹독하게 저를 가두면서 피폐함을 의도했다”고 설명했다.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을 연기하는 것에 더해 문수(원진아 분)와의 멜로도 빼놓을 수 없다. 시청자들 사이 절절한 멜로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는 것. 이에 이준호는 “소리 톤이나 눈빛은 제가 신경 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스태프분들이 기술적으로 표현해주시는 게 크다”고 공을 돌리며 “저는 진심으로 강두라는 역할에 몰입하려 했다. 그러다보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눈빛이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오리라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준호와 함께 멜로 호흡을 맞추는 원진아는 극 중 문수처럼 본인도 촬영하며 ‘심쿵’했던 부분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보시는 분들과 같은 장면에서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워낙 눈빛도 좋고 목소리도 좋으시다”며 “위로가 필요할 때 저를 쳐다보는 눈빛에 심쿵 포인트가 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술 취하고 깬 문수에게 강두가 ‘가자’하고 손 내미는 부분이다”라고 전했다.

원진아는 이번이 첫 드라마 출연인데다 첫 주연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선보이며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처음 보여드리는 것이기 때문에 문수에 이입해주시는 것 같다”며 “캐릭터 표현에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선배님들께서 많은 도움을 주셔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제작진 및 동료 배우에게 공을 돌렸다.


‘그사이’는 시청자들 사이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평을 듣고 있을 정도로 명대사 및 명장면도 많다. 원진아는 그 중 “할머니(나문희 분)이 인생에 도움과 공감이 되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며 “‘우는 소리 크다고 더 아픈 게 아니다’라는 대사가 기억난다. 저도 살면서 힘들 때 내색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닌데 콕 집어서 말해주시니까 가슴이 내려앉는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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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성찰이 보는 이들을 더 뭉클하게 만들고 있는 것. 인물들이 엮이게 된 배경으로 건물 붕괴 사고와 이로 인한 상처를 다루는 만큼, 단순히 극 중 인물을 넘어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 모두를 위로하고 싶다는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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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호는 이에 대해 “감독님께서 멜로는 살짝 들어가고 진짜는 사람 사는 이야기라고 말씀하신 게 정말 맞는 것 같다”며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드라마다. 제 인생에서 정말 좋은 드라마를 만났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진짜 인생을 보여주고 있는 인생 드라마라는 뜻도 된다”며 ‘그사이’를 ‘인생 드라마’로 언급했다.

이기우는 “아픔, 상처, 치유, 위로를 보여주는 동시에 왜 우리가 상처를 목도했을 때 위로하고 치유해주지 않으면 안 되는 지에 대해 전해준다. 특히 주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이 있을 때 어떻게 함께 치유해나가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하는 드라마”라며 “대본을 읽으면서 동시에 저도 위로받는 기분이 든다”고 설명했다.

원진아 역시 “드라마처럼 크지는 않아도 누구나 아픔과 상처가 있는 것은 같다고 생각한다. 저도 위로를 받고 인생을 배우고 있다”며 “보시는 분들도 저처럼 치유 받고 위로받는 계기가 됐음 한다”고 바람을 덧붙였다.

끝으로 앞으로 펼쳐지는 2막 관전 포인트에 대해 원진아는 “지금까지 상처나 트라우마를 보여드렸다면 이제는 극복하고 해결하는 과정을 보여드릴 것 같다. 사람마다 관계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에 어떻게 치유하고 변해 가는지 집중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짚었다.

이준호는 “짙어지는 감정들을 봐주셨으면 한다. 제목처럼 그냥 사랑하는 모습도 보여드리니 어떻게 사랑할지 지켜봐 달라”며 “우리 드라마는 사건 사고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당시에만 화제가 되거나 앞으로 같은 일이 생기지 않게끔 꾸준히 경각심을 가지고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런 메시지를 더욱 펼쳐 보여드릴 예정이다”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그냥 사랑하는 사이’ 10회는 오늘(9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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