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CES 2018] 현대·기아차 "친환경차 패권 우리가 쥔다"

CES 2018 미디어 컨퍼런스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 공개

5분 충전에 590㎞ 달릴 수 있어

정의선 "獨·佛 등 유럽시장 타깃"

기아차도 니로EV 콘셉트카 선봬

정의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이 ‘CES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는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정의선(오른쪽) 현대차 부회장이 ‘CES2018’ 개막을 하루 앞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호텔에서 열린 현대차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연구하는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최고경영자(CEO)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도요타가 친환경차 분야에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고 BMW와 폭스바겐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모든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와 수소전기차가 모두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만큼 넥쏘는 현대차(005380)에는 아주 중요한 모델입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CES 2018’ 콘퍼런스에서 쏟아지는 외신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에 찬 눈빛으로 이같이 답했다. 이날 공개한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차 ‘넥쏘(NEXO)’를 계기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 제대로 주도권을 잡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정 부회장의 자신감은 넥쏘의 면면에 고스란히 배어 있다. 한 번 완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고작 5분. 보수적으로 측정했을 때의 항속거리는 590㎞에 달한다.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던 투싼 수소전기차보다 40%가량 향상된 수준이다.

안전 및 편의 사양들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고속도로에서는 시속 0~150㎞까지 운전대에서 손을 놓아도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린다. 주차공간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리면 알아서 척척 주차한다. 연료로 공기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고성능 필터를 사용, PM2.5 이하 초미세먼지를 99.9% 걸러 배출하는 ‘공기 청정’ 기능까지 갖췄다. 아이오닉을 통해 쌓아온 친환경차 기술력을 집대성한 ‘기술적 플래그십 모델’이라는 게 현대차 설명. 차명 역시 ‘첨단 기술’의 뜻을 담은 덴마크의 섬 이름과 수소차를 의미하는 물의 정령(고대 게르만어), 결합(라틴어)에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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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기대되는 점은 넥쏘는 더 진화한다는 점이다. 현대차는 CES 2018에 앞서 미국의 자율주행 전문업체 ‘오로라’와 오는 2021년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레벨4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현대차 콘퍼런스 무대에 등장해 “넥쏘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하고 연구개발(R&D)을 통해 상용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과 엄슨 CEO는 어깨동무를 한 채 무대에 같이 올라 돈독한 제휴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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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넥쏘를 통해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로 영역 확대를 겨냥한 BMW와 폭스바겐을 정면 겨냥했다. 정 부회장은 “노르웨이와 덴마크 등 북유럽은 물론 영국과 프랑스·독일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오는 3월 국내에 첫 출시한 후 곧바로 BMW와 폭스바겐의 심장부인 유럽 본토를 공략하겠다는 얘기다. 연평균 글로벌 판매 목표는 3,000대로 잡았다.

기아차(000270) 역시 이날 콘퍼런스에서 ‘니로’의 전기차(EV) 선행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선언했다. 니로EV는 한번 충전으로 380㎞ 이상을 달릴 수 있는 모델로 기아차는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양산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니로EV를 중심으로 6종인 친환경차 라인업은 2025년까지 16종으로 확대한다.

콘퍼런스가 끝난 후 둘러싸고 있는 외신기자들을 바라보며 “친환경차를 비롯한 미래차 분야에서 중요한 것은 시장을 함께 키워 나가는 것이고 서로 간의 경쟁 못지않게 협업이 중요합니다”고 강조하는 정 부회장의 얼굴에는 모처럼 자신감이 묻어났다.

/라스베이거스=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조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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