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韓 가상화폐 투기 광풍에…글로벌 시세서 제외 '망신'

"30%이상 버블…가격 급등락 심각"

글로벌 거래소 '패닉셀'로 가격↓

가상화폐 국제시세 산출 때 한국 거래소에서 형성되는 가상화폐 가격이 제외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한국의 가상화폐 투기 광풍이 버블을 만들어 국제시세보다 30~40% 이상 높게 형성되는 ‘코리아 프리미엄’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신뢰를 받지 못할 정도로 망신을 당한 것이다. 이로 인해 국제시세가 급락하자 전 세계 거래소에서 패닉셀(panic sell·투매)이 일어나면서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9일(한국시간) 미국에 거점을 둔 코인마켓캡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우리는 가격 산정에서 한국의 일부 거래소를 제외했다”며 “이는 (한국에서) 다른 나라와 달리 가격 일탈(급등락)이 심하고 매매거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인마켓캡은 전 세계 7,600여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포함한 1,386개 가상화폐 시세를 협정 세계시(UTC)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이번에 한국의 빗썸·코인원·코빗 등 거래 상위 3개 가상화폐거래소 가격을 제외했다.

이번 조치는 한국의 가상화폐 가격이 투자 광풍으로 국제시세를 크게 웃도는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현재 한국의 가상화폐 가격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세계 시세의 130%를 오갔으나 최근에는 150% 수준까지 치솟았다.


한편 한국 가상화폐 가격 제외로 인한 국제시세 하락으로 전 세계 거래소 가상화폐 가격마저 일제히 떨어졌다. 한국으로 인한 가격 거품이 국제시세에서 빠지자 놀란 외국인들이 매도에 나선 것이다.

관련기사



블룸버그가 집계한 비트코인 국제시세는 한국시각으로 9일 자정 1만3,900달러로 추락하며 전날 고점보다 15% 떨어졌다. 이외에도 리플 가격은 하루 사이 26%나 떨어졌으며 라이트코인도 12% 등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코인마켓캡을 인용해 지난 24시간 동안 가상화폐 시가총액이 1,000억달러(약 107조원) 증발했다고 전했다. 7일 총액이 8,350억달러였지만 8일에는 한때 6,830억달러까지 빠졌다가 7,220억달러로 회복했다는 것이다. 투기과열로 거품 논란까지 일었던 ‘코리아 프리미엄’이 국제시세를 교란하는 대표적 사례가 돼버린 것이다.

조권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