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샤이니가 4인조로서 활동을 시작한다. 힘든 길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동안 응원해 준 팬들과 고인이 된 종현과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무대에 서겠다는 각오다.
샤이니는 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월 일본 콘서트를 예정대로 소화할 것을 밝히며, 자필 편지로 이후 활동 계획과 현재의 심경을 밝혔다.
태민은 “사실 처음에 공연에 대한 자신감이 조금 없었지만 팬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었고 또한 앞으로의 미래에 샤이니 멤버들과 이별하고 싶지 않았다”며 “앞으로의 미래가 결코 쉽지 않을 거란 것도 알지만 샤이니라는 이름이 좀 더 오래 빛을 잃지 않고 빛을 낼 수 있게, 잊혀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민호 역시 “멤버들과 스태프분들 그리고 팬여러분과 함께 했던 모든 기억들이 저희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하고 가장 행복하고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그 어떤 것도 종현이 형의 자리를 대신해줄 수 없고, 얼마나 완성도가 높은 공연으로 무대에 설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걱정이 되는 부분이 많이 있지만, 앞으로 여러분 앞에 보일 샤이니의 모든 무대에 종현이 형과 함께 한다는 생각으로 ‘진심’을 담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8일 고(故) 종현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후 샤이니 멤버들은 예정되어 있던 스케줄을 모두 취소하며 종현을 잃은 깊은 슬픔에 빠졌다. 이에 따라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준비 중이었던 샤이니의 일본 돔 투어 역시 진행이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앞서 종현의 비보를 접한 멤버들은 상주로서 고인의 가는 길을 지켰다. 그만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팀으로 동고동락하면서 멤버들은 서로에게 가족과 다름없는 존재가 되어줬고, 그들에게 종현을 잃은 슬픔은 쉽게 가늠하기가 힘든 것이었다. 이와 함께 메인보컬로 팀을 이끌던 종현의 부재에서 오는 음악적 공백을 채우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샤이니 멤버들은 어려운 길일 것임을 알고도 다시 한 번 용기를 냈다. 자신들과 함께 마음 아파하고 있을 수많은 팬들을 위로함이기도 하지만, 10년을 지켜온 샤이니의 이름과 종현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는 마음이기도 하다.
샤이니는 오는 2월 17일~18일 양일간 일본 오사카 쿄세라돔, 26일~27일은 도쿄돔에서 ‘SHINee WORLD THE BEST 2018 ~ FROM NOW ON ~’ 콘서트를 개최한다.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팬들과 마주하는 샤이니에게 응원과 격려가 필요한 순간이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