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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서 서해 군 통신선 복원 시점 놓고 설전

남북회담서 서해 군 통신선 복원 시점 놓고 설전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서해 군 통신선의 복원 시점을 놓고 때아닌 논란이 일었다.


북측 대표단을 이끈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9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종결회의에서 상당한 시간을 들여 ‘서해 군 통신선이 지난 3일 복원됐는데 왜 남측이 이를 이날 복원됐다고 하느냐’고 따졌다.

리 위원장은 “남측 언론에서 오늘에야 비로소 우리가 서해 군통신을 가동시키는 것처럼 보도 내고 있다고 한다. 매우 잘못된 것이다. 지난 3일 우리 최고 수령의 결심에 따라 오후 3시부터 재가동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것을 남측이 알지 못하다가 오늘에야 비로소 그것을 알고 통화가 성사됐다”면서 “거짓보도를 한 데 대해 당장 취소시킬 것을 강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를 극복해야 북남관계가 풍파 없이, 우여곡절 없이 잘해나가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회담 도중 남측 취재진에게 “북한이 오늘 남북 고위급회담 오전 회의에서 서해 군 통신선을 오늘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는데, 이에 대해 항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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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기술적인 문제가 있었을 것”이라고 대응했다.

그는 “우리측 군사당국에서 매일 아침 시험통화 했을 때 신호가 안 잡혔다. 그래서 우리측에서는 개통 안 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면서 “귀측에서 오늘 회담에서 서해 군사 통신선이 개통됐다고 해서 다시 시도하니까 그제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리 위원장이 지속해서 군 통신선 문제를 언급하며 항의하자 조 장관은 “왜 그랬는지는 우리측은 우리측대로 나름대로 파악할 것이고 필요하다면 남북 군사 당국 간 전화 통로를 통해 무엇 때문에 저희 측에서는 통화가 안 됐는지 확인해서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 위원장은 이후에도 수차례 더 불만을 드러낸 뒤에서야 “함께 손잡고 머나먼 길 가기 힘들게 돼 있다”면서 “이런 문제를 앞으로 더 유의하셔서 재발되지 않도록 하자”고 말한 뒤 종결회의가 마무리됐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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