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시황] 원달러환율 올해 첫 1,070원대 회복

9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9일 서울 중구 을지로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1,070원대로 올라섰다. 최근 외환당국이 1,060원선 방어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면서 시장 심리를 돌려놓은데다 때마침 약(弱)달러도 주춤하고 있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원90전 오른 1,073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새해 첫 거래일부터 1,060원대로 내려앉으면서 1,050원대까지 터치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올해 처음으로 1,070원대를 회복했다. 8일 외환당국의 단행한 대규모 실개입으로 외환시장에서는 1,060원이 지지선이라는 인식이 뚜렷해진 상황이다. 주춤했던 시장 참가자들의 롱(달러 매수) 심리가 살아나는 데에도 영향을 미쳤다.

때마침 글로벌 통화 흐름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밤 사이 원화 약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중국 위안화다. 전날 장 마감 후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최근 기준환율 산정 때 위안화 가치 방어를 위한 경기대응 조정변수를 반영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내 자본 유출과 위안화 가치 하락에 방어하기 위해 도입했던 경기대응 변수를 배제한다는 소식은 시장에서 위안화 약세 재료로 소화됐다. 이후 달러위안 환율이 급등했고 원달러 환율도 역외 시장에서 1,070원을 상향 돌파했다. 위안화 약세를 따라 원화도 약세 조정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위안화는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도 강세다. 전날 BOJ는 초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100억원 축소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시장에서 BOJ의 ‘스텔스 테이퍼링’ 신호로 인식돼 엔화 강세와 미 장기물 국채 금리 상승을 유발했다. 엔화 강세폭이 더 커 달러엔 환율은 하락했지만 미 국채 금리가 워낙 크게 오른 탓에 달러도 전반적으로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달러인덱스는 0.14% 오른 92.4에 상승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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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0원대로 레벨을 높인 원달러 환율은 이날 1,070원대에서 고점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1,068~1,076원 사이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말부터 이어진 환율 하락 추세가 완전히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

온, 환율 반등을 숨 죽이며 지켜보고 있는 이월 네고 물량은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소”라며 장중 상승폭이 다소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은행(BOJ)發 엔화 강세로 원엔 환율도 950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원엔 환율(하나은행·9시 기준)은 전 거래일보다 4원39전 오른 951원58전에 거래를 시작했다. 100엔당 환율이 950원대로 오른 것은 약 2주 만이다.

빈난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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