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와대 국민청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강력조치 반대 "국민들 더 피해 당한다"

정부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등 강력한 대응조치를 예고하자,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청와대 홈페이지내 국민청원에 이를 반대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전면폐지 등을 담은 규제법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오후 3시38분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엔 수백건의 암호화폐 거래소 폐지 반대를 요구하는 청원이 올라오고 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청원이 폭주하면서 사이트의 속도도 매우 느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들은 청원에서 “말 한마디로 인한 국민들의 투자손해를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 당신들 때문에 국민들이 더 피해를 당한다”, “함부로 말을 놀려 국민의 재산에 막대한 피해를 준 박 장관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을 해임해야 한다”, “(암호화폐) 투자를 못하게 할 것이라면 복권도 폐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투자자들은 개별적으로 청원을 올리다가 오후 들어선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듣기 위해 기존 암호화폐 규제를 반대하는 청원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략을 변경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30일 이내에 20만명의 동의를 얻으면 청와대가 해당 청원에 대한 공식 답변을 올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28일 작성된 ‘가상화폐 규제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은 오후 2시50분께 4만5000명 수준이던 참여인이 50분 만에 7500명 가량 늘어난 5만2490명이 참여하는 등 참여숫자가 폭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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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해당 청원자는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 있느냐”며 “당신들은 국민을 보호한다고 생각하지만 국민들은 정부가 우리의 꿈을 빼앗아 간다고 생각한다. 부디 대한민국에서 처음 가져본 행복과 꿈을 빼앗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지난 9일 시작된 ‘암호화폐 투자자는 관료들이 말하는 개돼지가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을 만든 핵심 지지층입니다’라는 청원에는 1만5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암호화폐 규제를 찬성하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는 지금 단계에선 할말이 없다”면서 “원칙대로 청원 참여자수가 20만명이 넘어서면 답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박 장관의 언급에 대해 “지금 심각하게 보고 있다. 계속 구두 경고도 했는데, 더 극렬해지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국민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전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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