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골칫거리였던 대연정 예비협상을 타결했다. 집권 4기를 향한 최대 고비는 넘겼지만 극우주의가 득세하고 있는데다 리더십까지 약화된 터라 메르켈 총리가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사회민주당은 이날 마라톤 협상 끝에 대연정 예비협상 합의문을 마련하고 본협상에 착수하기로 했다. 양측은 최대 난제였던 난민의 해외가족 수용과 관련해 매달 1,000명의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협상이 성공할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기민·기사 연합과 자유민주당·녹색당 간의 연정 협상 결렬로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빠졌던 메르켈 총리는 한숨을 돌리며 16년 장기집권을 향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 그는 “재선거에 임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배수진을 치며 1·3기 내각에서 대연정 파트너로 참여한 사민당을 대연정 예비협상 테이블에 앉히는 데 성공했다.
물론 메르켈 총리 앞의 장애물은 적지 않다. 지난 총선에서 극우정당인 ‘독일을위한대안(AfD)’이 부상한 데는 12년간 독일 정치를 이끌어온 메르켈 총리의 책임이 있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후계구도가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여 메르켈 총리의 리더십이 갈수록 약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