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억원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불법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11시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에 대해선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3일 오후 2시께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 전 기획관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에서 이날 오전 1시 무렵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 했다.
일명 ‘MB 집사’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 정부 청와대에서 근무하면서 김성호·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자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검찰 조사에서 자금의 대가성 등 뇌물수수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관여 등 연관성도 없다는 식으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검찰은 앞선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증거물 분석이 마무리되는대로 김 전 기획관과 김희중 전 대통령 제1부속실장,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핵심 피의자들을 재소환해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