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사이버 보안 업체인 에프시큐어(F-Secure)는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발표하고 인텔 펌웨어 기술인 AMT(Active Management Technology)에서 보안 취약 결함이 발견됐으며, 이는 해커가 대략 30초 안에 컴퓨터에 침입해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도록 한다고 밝혔다. 이 결함으로 AMT를 쓰는 노트북에 해커가 침입하면 컴퓨터 데이터 접근은 물론 암호화 장벽, 운영체계(OS) 보안 장치 등을 무력화한다고 에프시큐어는 경고했다. 특히 해커가 특정 기기 한 대만 뚫어도 기업 전체의 AMT에 침투할 우려가 있다고 에프시큐어는 덧붙였다. 이번 결함을 발견한 해리 신토넨 에프시큐어 선임 보안 컨설턴트는 “이번 사안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파괴적일 수 있다”면서 “최대로 보안 조치를 한다고 해도 이 결함 때문에 해커가 노트북을 완벽히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텔 측은 “납품 업체들에 시스템 보안을 최대로 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텔은 불과 열흘 사이에 또 다른 보안 결함에 직면해 소비자 불만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인텔의 멜트다운 결함과 관련해 지난 4일부터 최소 12건의 집단소송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원고들은 캘리포니아, 뉴욕, 일리노이 등 미 전역으로 확산 중이며, 보안 결함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