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수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7년 ICT 수출이 전년 대비 21.6% 증가한 1,97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계작성이 시작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종전 최고액은 2014년 1,762억달러였다.
무엇보다 반도체의 힘이 컸다. 반도체 수출은 996억8,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60.2% 증가했다. 반도체는 단일품목으로 최초로 수출 900억달러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이 글로벌 시장의 패권을 쥐고 있는 D램이 299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79.8% 증가했고, 메모리 멀티칩패키지(MCP)가 47.5% 증가해 수출액 230억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는 수출액은 48억3,000만달러(67.8%↑), SSD는 55억2,000만달러(45.6%↑)였다.
반도체 이외에도 디스플레이가 302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수출이 7.8% 증가했고, 컴퓨터 및 주변기기(96억4,000만달러)도 수출이 전년 대비 10% 늘었다.
지역별로는 중국으로의 수출이 1,043억9,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2.8% 증가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중간재가 수출을 주도한 베트남(257억8,000만달러)은 13%,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미국(181억6,000만달러)은 9.2% 각각 수출이 늘었다.
수입은 1,021억 달러로 수출을 감안한 수지는 955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전체 수출입 수지(957억7,000만달러)의 대부분이 ICT 분야에 창출된 셈이다.
산업부는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교역이 증가하고, ICT 시장도 성장세가 견고한 상황인 만큼 올해도 반도체 등 ICT 분야의 수출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올해 ICT 시장 성장률을 4.3%로 예측했다. 다만 미국의 수입규제와 재정정책, 브렉시트 협상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원화 강세는 수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