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에도 골프장을 찾았다. 흑인 커뮤니티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미국 대통령의 전통을 깬데다가 최근의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쳐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개인별장인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마틴 루서 킹 목사의 날’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2일 마라라고로 떠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부터 이날까지 3일 연속 팜비치의 개인 소유 골프장인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하루 일정을 시작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주간 연설 동영상을 통해 “킹 목사의 꿈은 우리의 꿈이다. 그것은 아메리칸 드림이기도 하다”며 “그것은 우리나라의 바탕을 수놓고, 우리 국민의 가슴에 아로새겨진, 그리고 인류의 영혼에 쓰인 약속”이라고 추모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ABC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마다 봉사활동에 나선 대통령의 전통을 깼다고 비판했다. 마틴 루터 킹 목사 기념일을 공휴일로 제정한 빌 클린턴 대통령 때부터 전임 미국 대통령들은 사회 복지 대상을 위한 건축 봉사를 하거나 흑인 커뮤니티를 방문했다.
더구나 최근 아이티 등 아메리카 소국들을 ‘거지 소굴(shithole)’로 표현한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쳐 비판 목소리는 증폭되고 있다. ABC방송은 아이티 출신 이민자 등이 이날 팜비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차별 발언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