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감독체계를 고도화하는 중장기 전략을 추진하고 나섰다. 빅데이터 업무를 추진하기 위한 전담조직이 신설되고, 민원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챗봇 시스템이 도입된다. 또 지능형 해킹공격에 대한 방어시스템도 구축된다.
17일 금감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오는 2020년까지 추진할 ‘지능형 금융감독 정보서비스 구현’ 중장기 전략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감독연구센터 산하에 빅데이터 업무를 총괄하는 ‘빅데이터분석팀’을 새로 설치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대부업을 상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하기로 했다.
빅데이터 활용을 통해 업권별로 운영 중인 분석 시스템도 통합된다. 상시감시 업무를 중심으로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을 우선 구축하고, 인공지능을 적용해 분석시스템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분식회계나 불공정 혐의거래 모형을 개발해 공시·조사·감리 업무로 분석 대상도 확대한다.
민원을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인공지능 기반 챗봇이 도입된다. 또 금감원 홈페이지 내 ‘불법금융신고센터’에 산재돼있는 17개 신고코너가 ‘통합신고센터’로 일원화된다.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서 이용자의 최근 접속기록이나 연령, 직업 등을 고려한 개인 맞춤형 정보도 제공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감원은 아울러 고도화된 지능형 해킹에 대비하는 방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해킹대응 종합상황실을 설치해 무중단·무사고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권역별로 산재된 정보시스템을 빅데이터 기반의 금융감독시스템으로 고도화해 감독·검사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