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QLED vs OLED '인천공항 혈투'…삼성·LG 달아오른 TV전쟁

LG전자, OLED TV 69대 설치

교통센터·입출국 심사대 등엔

LCD 사이니지 385대 물량공세

삼성도 로비에 55인치 QLED

사이니지 44대·미디어월 218대

거의 모든곳서 프리미엄 화질 즐겨

LG전자 모델들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스위트에서 ‘LG 시그니처 OLED TV W’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LG전자 모델들이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대한항공 퍼스트클래스 라운지 스위트에서 ‘LG 시그니처 OLED TV W’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삼성전자(005930)가 한 해 수천만명이 오고 갈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TV 전쟁을 벌인다. 프리미엄 TV와 다양한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항 곳곳에 배치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양사는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CES 2018)에서 각각 혁신 TV를 공개한 상태로 올 한 해 양사의 TV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18일 문을 여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곳곳에 총 69대의 ‘LG OLED TV’를 설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한항공 라운지 4곳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40대를 설치했고 제2여객터미널 로비에도 29대를 뒀다.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LG 4K UHD 프로젝터’도 마련했다. 150인치 대화면으로 여러 사람이 고화질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또 교통센터, 입출국 심사대, 체크인 구역, 면세구역 등에 55인치 액정표시장치(LCD) 사이니지 336대, 86인치 울트라 스트레치 49대 등 LCD 사이니지 총 385대를 설치했다. 지하 1층 교통센터에서 공항으로 들어오는 입구 위쪽에 설치한 비디오월은 길이가 175m에 달한다. 55인치 LCD 사이니지 256대를 이어붙였는데 국내 광고판 중 가장 긴 것으로 알려졌다. 3층 체크인 구역에는 가로 4.3m, 세로 5.7m LED 전광판을 설치해 역동적인 한국의 모습을 상영한다.

삼성전자도 제2여객터미널 로비에 55인치 QLED TV 29대를 설치하며 맞불을 놓았다. 또 사이니지 44대와 미디어월 218대를 포함해 다양한 크기의 디스플레이 제품 1,600여대를 달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제1여객터미널에 1,900대의 사이니지가 있고 제2여객터미널에는 1,000대 이상을 새로 설치했다”면서 “인천공항 거의 모든 곳에서 삼성의 화질을 즐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 2018)에서 한 방문객이 삼성전자의 8K QLED TV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CES 2018)에서 한 방문객이 삼성전자의 8K QLED TV 화질을 감상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최근 막을 내린 CES 2018에서도 맞붙었다. 각 사의 프리미엄 제품이 또 한 번 진화할 수 있음을 증명하며 압도적 기술력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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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경우 88인치 8K(7,680×4,320) OLED TV 디스플레이를 공개했다. OLED로는 4K(3,840×2,160)를 넘어설 수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의구심을 불식시킨 것이다. 8K는 가로 해상도가 8,000픽셀에 달해 4K보다 4배가량 세밀한 표현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8K TV 전쟁이 본격화할 예정인 가운데 LG가 OLED TV로 8K 전쟁에 뛰어들 준비가 됐음을 선언한 셈이다. 이와 함께 LG는 돌돌 말 수 있는 65인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기술을 탑재한 ‘LG 씽큐 TV’를 선보였다.

삼성은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기술을 활용한 146인치 TV ‘더 월’로 이목을 끌었다. 조립 방식으로 TV 크기를 고객 요구에 맞출 수 있다. 또 85인치 8K QLED TV를 비롯해 QLED TV의 화질을 더욱 높일 수 있는 AI 기술도 선보였다. 영상 재생 시 TV가 스스로 해상도를 조정하며 최적의 화질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두 업체 간의 TV 경쟁이 더욱 다양한 영역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TV 화질뿐만 아니라 음성 인식 AI 플랫폼을 탑재한 TV의 사용 만족도가 소비자 선택을 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G는 자사 AI 플랫폼 ‘딥씽큐’와 함께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한 TV를 전면에 내세웠다. 삼성은 자사 AI 음성비서 ‘빅스비’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스마트 TV에 넣었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 진영의 업체가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15개로 늘어나며 OLED TV에 힘이 실리는 모습”이라면서도 “삼성 초대형 QLED TV, 마이크로 LED TV의 저력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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