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가 재정 부담을 이유로 청소노동자 인원을 감축하자 학생들이 기자회견을 여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 모임’은 18일 서울 중구 동국대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청소노동자는 안정적으로 노동할 권리를, 학생은 좋은 환경에서 공부할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며 “학교 당국은 청소노동자 인원을 조속히 충원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감축한 인원을 ‘청소근로장학생’으로 대체하겠다는 대학 측의 방침도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어 “청소노동자의 인원 충원 없이는 학교 환경이 유지될 수 없다”며 “청소근로장학은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혜택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자리를 빼앗는 것이며, 학생이 생활하는 공간은 학생이 직접 치우라는 반 교육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기자회견이 끝난 후 청소노동자 인원 감축에 반대하는 학생 900여명의 서명부와 요구안, 질의서를 대학 측에 전달했다.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86명 중 8명이 지난달 31일 정년퇴직하자 재정적인 부담을 이유로 신규채용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 청소근로장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박신영인턴기자 wtigr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