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여기가 아닌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연 18일 인천공항에서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사례도 더러 발생했다. 우려만큼 오도착이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2개 터미널 운영 체제로 인한 혼란도 있었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제2터미널 3층 출국장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타이베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야 하는 그는 제1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제2터미널에서 내린 것이다. 이 승객은 “버스가 제2터미널에 먼저 내렸다가 제1터미널로 갈지는 몰랐다”며 허탈한 표정으로 무료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향했다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버스 노선은 총 104개다. 이 가운데 8개 노선은 제2터미널에 먼저 정차 후 제1터미널로 이동하기 때문에 승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나머지 노선은 제1터미널에 먼저 도착 후 제2터미널로 가는 경로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사 전용으로 쓴다. 아시아나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 여객은 제1터미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터미널을 착각하는 오도착 승객이 하루 평균 700여 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정일영 사장은 “개장 첫날 취약지역에 직원들을 다수 배치하고 연계 교통편으로 안내하는 등 오도착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터미널을 착각해 잘못 내리는 승객이 생기더라도 비행기를 못 타는 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홍보도 잘 되고 있어 생각보다 오도착이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아마 1주일쯤 지나면 오도착 문제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