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北 반체제 작가 '반디' 시집 '붉은 세월' 출간

'수령님' 독재 비꼬고

피폐해진 민생 들춰



북한에 거주하는 반(反)체제 작가로 알려진 ‘반디’의 시집 ‘붉은 세월- 칼벼랑 막아서도 나는 간다’(조갑제닷컴)가 출간됐다.

반디는 2014년 북한 체제를 비판하는 소설집 ‘고발’을 북한인권운동단체인 행복한통일로를 통해 내놓으면서 화제의 중심에 선 작가다. 이 책은 27개국에 판권이 수출돼 번역본이 나왔으며 미국 번역 문학 전문지 ‘월드 리터러처 투데이’의 ‘2017 주목할 번역서 75’에 꼽히기도 했다. 반디는 이번에 내놓은 두 번째 작품집이자 첫 시집에서도 특유의 서정적인 문장에 북한 사회를 향한 날카로운 비판을 담았다.


‘붉은 백성의 노래’라는 시에서는 ‘수령님 수령님 수령님/당신은 철쇄 우리는 노예’라고 체제를 비꼬는가 하면 ‘백결(百結)강산 텅텅방아’라는 작품을 통해서는 ‘공산주의 헛장단에/텅덕쿵 찧어 다 깨진 땅’이라며 지도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피폐해진 민생을 안타깝게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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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호승은 ‘자유를 갈구하는 고통의 서정시’라는 제목이 해설 글에서 “반디의 시는 수십년간 지옥과 같은 시대를 노예처럼 사는 현실 속에서 쓴 시임에도 불구하고 분명 서정시의 옷을 입고 있었다”며 “‘진달래꽃’의 소월과 ‘사슴’의 백석과 ‘오랑캐꽃’의 이용악 등의 시에 나타난 북방 정서를 서정적 언어로 고스란히 계승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통적 서정미를 결코 잃지 않고 있다”고 평했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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