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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범죄 미화·희화화 없다”..‘착하게 살자’, 교도소의 민낯 보여줄까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리얼리티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다. ‘착하게 살자’는 앞서 제기된 ‘범죄 미화’나 ‘진정성 논란’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죄를 짓지 말자’는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

JTBC 새 예능프로그램 ‘착하게 살자’ 제작발표회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사옥에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제영재 PD와 김민종 PD를 비롯해 김보성, 박건형, 돈스파이크, 유병재, 김진우(위너)가 참석했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착하게 살자’는 단순 교도소 체험이 아닌 구속부터 재판, 수감까지 사법 시스템이 작동하는 일련의 과정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국내 최초 사법 리얼리티 프로그램. 법무부 협조 아래 지난 11월 실제 교도소 및 법정에서 촬영을 마쳤다.

앞서 ‘무한도전’을 연출했던 제영재 PD는 “MBC 나와서 처음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라 긴장이 된다. 1년 만이라 방송을 앞두고 많이 떨린다. 프로그램을 처음 기획할 때 될까라는 심정으로 시작했다. 무사히 촬영을 마무리하고 방송을 하게 되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군대를 배경으로 한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를 연출했던 김민종 PD는 “법무부와 함께 좋은 기획 의도를 가지고 시작을 한 프로그램이다. 방송을 앞두고 있는데 애정을 가지고 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착하게 살자’는 예능 중 최초로 교도소 이야기를 다룸에 따라 기획의도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던 터. 제영재 PD는 “작년에 워낙 큰 사건이 많았다. 구속된 후에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 그 과정을 리얼하게 담아보고 싶었다. 교도소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현장에서 직접 보여준다는 것이 가장 큰 콘셉트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은 교도소에 갈 일이 없고 가셔서도 안 된다. 교도소가 정말 가서는 안 될 곳이고 사람이 살 곳이 못 된다는 것을 아셨으면 하는 바람에 기획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김민종 PD는 두 가지 포인트를 짚었다. 그는 “왜 착하게 살아야 하는가를 시청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자 한다”며 “교도소라는 시스템을 잘 운영하기 위해서 고생하고 계시는 교도관이나 여러분들의 노고를 보여드리려는 의도도 있다. 되게 고생하시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시더라”라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특성상 교도소가 희화화되지는 않을지, 또 진정성을 얻을 수 있을지 우려가 되는 것도 당연지사. 이에 제영재 PD는 “저희도 그 부분을 걱정했지만 미화한다든지 희화화 할 의도는 전혀 없다. 일반적인 예능을 하듯 깔깔 웃지 않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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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상황이 주는 아이러니에서 나오는 코미디적인 부분은 분명히 있지만 저희가 일반 예능을 하듯 즐겁게 장난치고 그런 것은 최대한 배제했다. 실제 교정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이 됐다. 그 부분에서 나오는 재미를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다”며 다른 예능프로그램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문법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출연자들 역시 비슷한 고민과 걱정을 가지고 있었다. 유병재는 “출연하면서 희화화나 미화에 대해 많은 고민을 가졌고 지금도 걱정을 하고 있다. 저는 두 가지 정도 룰을 정해놓고 촬영했다. 첫 번째는 웃기려고 하지 말자는 거다. 편성이 예능으로 나와 있지만 코미디쇼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넘어진다든지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려는 의도는 최대한 배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가치판단을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이 분은 범죄를 저질러서 오셨지만 실제로 얘기해보니 좋은 분이네 라는 식으로 가치판단을 해서 시청자분들에게 길을 안내해드리려는 것을 최대한 지양해야겠다는 생각에서 건조하고 담담하고 조심스럽게 임했다”고 희화화와 미화 모두 경계했음을 밝혔다.

/사진=조은정기자/사진=조은정기자


출연자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 ‘착하게 살 것이다’라는 것이 공통된 생각. 돈스파이크는 “실제로 들어가 보니까 몸이 힘든 것 보다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크다. 죄가 없다고 생각하는데도 불구하고 들어가 있을 때 상황이나 환경이 주는 압박감이 생각보다 크더라. 자유가 없고 앞으로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모르는 스트레스가 작용해서 다들 너무 힘들었다”고 솔직한 소감을 털어놨다.

끝으로 제영재 PD는 “tvN ‘윤식당’보다 한 시간 먼저 방송된다”며 “저희 프로그램을 보신 후에 ‘윤식당’보면 더 천국처럼 느껴질 거다. 저희는 지옥이다”라며 프로그램의 개성대로 마무리했다.

한편 ‘착하게 살자’는 19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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