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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속 폐지되는 지상파 저녁 일일극…"KBS만 살아남아"

SBS 이어 MBC도 폐지…"만들수록 손해

2TV, 편성서 유리한 고지…1TV는 시청자 서비스로 계속

오는 5월 종영 예정인 MBC ‘전생에 웬수들’/ 연합뉴스오는 5월 종영 예정인 MBC ‘전생에 웬수들’/ 연합뉴스


SBS에 이어 MBC도 저녁 일일극 폐지를 밝히면서 이제 저녁 일일극은 KBS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게 됐다. 드라마 전쟁은 나날이 격화되면서 올해는 최대 120~130편의 드라마가 쏟아질 예정이지만, 광고가 안 붙고 시청률도 저조한 저녁 일일극은 속속 폐지 수순을 밟게 됐다.


SBS TV는 지난해 6월 ‘사랑은 방울방울’을 끝으로 저녁 일일극을 폐지했다. 시청률도 안 나오고, 광고도 붙지 않으면서 ‘만들수록 손해’라는 판단을 내렸다. MBC TV는 현재 방송 중인 ‘전생의 웬수들’이 끝나면 후속작을 편성하지 않을 계획이다. 120부작으로 오는 5월 종영 예정이다. 최승호 MBC 사장은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MBC가 드라마가 너무 많다. 다른 곳보다 더 많은 편”이라며 “제작비 문제와 인력 문제가 동시에 생긴다”고 밝혔다. 반면 KBS 2TV 저녁 일일극은 편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면서 이 엄혹한 시기에도 홀로 시청률 20%를 오가고 있다. 당연히 평일 최고 시청률이다. 오후 7시20분부터 8시20분까지 방송되는 KBS 2TV 저녁 일일극은 타사 뉴스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점한다. 오후 8시에 메인 뉴스를 내보내는 채널이 많아지면서 뉴스 시청률이 분산되는 반면, 뉴스를 보기 싫어하는 시청자들에게는 좋은 대안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방송 중인 KBS 2TV 저녁 일일극 ‘내 남자의 비밀’ 역시 시청률 20%를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높은 시청률 덕에 ‘내 남자의 비밀’은 광고가 70% 이상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제작비를 보전하고 남는다. KBS 2TV 저녁 일일극에는 회당 3,500만~4,000만원 정도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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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 뉴스’ 직전인 오후 8시30분 방송하는 KBS 1TV 저녁 일일극 역시 변함없이 계속 간다. 광고가 없는 채널이지만 1TV 저녁 일일극은 시청자 서비스 차원과 함께 ‘9시 뉴스’로의 시청자 유입을 위해 유지된다. 노년층을 중심으로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이 여전히 있어 늘 15% 이상의 시청률이 안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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