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CNN은 “설사 정파를 달리하더라도 새로 집권한 대통령이 전임자들과 함께 마주앉아 머리를 맞대고 중요한 국가 현안을 논의해온 오랜 전통이 무너지게 됐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대화를 한 건 지난해 1월 20일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입성 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 서랍에 남기고 간 편지에 감동하고 오바마 전 대통령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으나, 당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비행기를 타고 캘리포니아의 팜스프링스로 가던 중이라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들이 CNN에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남긴 편지는 전임자가 후임자에게 성공을 바라는 덕담 메시지와 당부 내용의 글을 집무실 서랍에 남기는 미국 대통령들의 오랜 전통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한 참모가 백악관으로 전화를 걸어왔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은 ‘편지에 대해 감사 인사를 하려던 것이니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그렇게 보고하라’는 메시지만 전달한 채 전화를 끊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 사이에 유대관계가 이어져 왔다는 점에 비춰 이들 두 전직 대통령이 권력 이양 후 지난 1년간 서로 대화를 피해왔다는 것은 현 ‘트럼프 백악관’의 독특한 특징을 반영하는 것인 동시에 2016년 대선 선거운동 기간 두 사람 간에 생긴 앙금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CNN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바마케어(현행 건강보험개혁법)를 손질하는 행정명령 발동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 뒤 오바마 행정부 시절 추진됐던 대내외 정책을 잇달아 폐기하며 대대적인 ‘오바마 뒤집기’에 나섰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 트럼프 타워에 도청장치를 달았다는 주장을 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주장에 대해 미 법무부는 ‘증거 없음’으로 결론지었다.
반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 비판을 자제해왔다고 CNN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