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연준, 논란 큰 '2% 인플레 목표' 손보나

금리 정상화 빨라지지 않을땐

경기과열 가능성 높아질 우려

FOMC부의장 "재검토해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최근 통화정책 중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2% 인플레이션 목표치’ 설정을 수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 경제가 완전고용 수준에 이르렀지만 2% 인플레이션 목표에 계속 미달하며 통화정책 전환에 지장을 주는 가운데 금리 정상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을 경우 경기 과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우려를 반영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부의장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다음 경기침체에 대한 대응책 중 하나로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2012년 물가 목표치 2%를 공식 설정한 바 있다. 더들리 총재는 다만 “미 경제가 조만간 침체에 직면할 것을 우려해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재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저물가가 이어질 위험은 상당 부분 줄었으며 감세로 경기가 과열될 가능성을 오히려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경기침체에 관한 대응책 자체로서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정은 검토할 만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 등은 2%의 물가상승 목표치 때문에 금리 인상이 늦어져 또 다른 경기침체가 닥쳤을 때 연준의 대응 여력을 제한한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의 막대한 부채로 재정지출 확대는 한계가 있어 다시 경제위기가 오면 공격적 금리 인하로 대응해야 하는데 저물가로 정상금리 복귀가 늦어지면 통화정책의 보폭은 좁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준의 새 부의장 후보로 물망에 오른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연은 총재도 2% 인플레이션 목표치 수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연간 물가수준(price level)’ 목표치를 정하거나 인플레이션 범위를 1.5%~2.5%로 설정해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데 물가의 영향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자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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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들리 총재가 미 경제를 낙관적으로 평가하며 과열 가능성까지 우려함에 따라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상 전망을 축소하기보다 유지 혹은 확대할 것이란 관측에도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은 총재도 1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연준이 올해 금리를 최소 세 차례, 상황에 따라 추가로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손철특파원 runiron@sedaily.com

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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