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를 새 최대주주로 맞은 세계 최대 차량공유 업체 우버가 앞으로 미국·유럽 등 핵심시장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재무상황을 개선하고 수익 극대화에 집중하려는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모두를 위한 운송’이라는 창업 당시의 전략은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소프트뱅크 주도의 투자자 그룹이 두 달에 걸친 지분인수 작업 끝에 최종적으로 88억달러(약 9조4,200억원)에 달하는 우버 지분을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단독으로 15%의 우버 지분을 얻어 최대주주가 됐으며 소프트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중국 텐센트홀딩스와 드라고니언인베스트먼트 등이 2.5%의 지분을 갖게 됐다.
우버 이사로 합류하게 된 라지브 미스라 소프트뱅크 이사는 “우버가 수익성을 빠르게 찾는 방법은 미국과 유럽, 중남미와 호주 등 핵심시장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손실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목적은 아니다”라며 “이들 시장의 성장 전망이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FT는 미국과 유럽 등 핵심지역 공략을 선언한 우버와 관련해 “전 세계 어디에서나 모든 사람을 위한 운송수단을 구축하겠다는 창업자의 비전과 결별하려는 전략”이라고 전했다. 우버는 수익 문제 등으로 이미 신흥국 시장에서 손을 떼는 추세다. 중국 사업은 지난 2016년 현지 경쟁사인 디디추싱에 매각했으며 인도에서는 올라, 동남아시아에서는 그랩과 각각 출혈경쟁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아시아 시장 등에서 우버 경쟁사의 주요주주인 소프트뱅크의 입지가 이 같은 결정에 주요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FT는 “소프트뱅크는 디디추싱 지분 20%, 그랩 지분 30%를 각각 보유한 우버 경쟁사들의 주요주주”라며 “전 세계 차량공유 시장을 재편해 장악해나가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이 반영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버는 오는 2019년 10월로 예정된 기업공개(IPO)에 앞서 재무상태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소프트뱅크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우버의 시장가치는 종전 680억달러에서 30% 줄어든 480억달러가 됐지만 여전히 비상장회사 중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