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Q&A로 본 MB수사 종착점]①특활비 등 입 여는 '문고리'...MB 턱밑 다가온 檢 칼끝

② 수사대상 어디까지

내곡동 의혹·자원외교 등 전방위 확산될듯

③ 가족들까지 겨누나

김윤옥 여사·이시형씨까지 수사선상 오를수도

④ MB 포토라인 언제

檢 동시다발 압박...이르면 내달말 출석 가능성

용산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추모위원회가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개인사무실 건물 앞에서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용산참사 9주기를 하루 앞둔 19일 추모위원회가 서울 강남구 이명박 전 대통령 개인사무실 건물 앞에서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19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고삐를 당기는 배경에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 전 원장은 ‘성골집사’로 불리는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과 함께 이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한 인물이다. 게다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건네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따라서 법조계에서는 그의 진술에 따라 앞으로 수사 향방이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검찰 수사에 협조적으로 진술하고 있다고 알려진 김 전 실장의 ‘입’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들의 진술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로 이어질 수 있는 열쇠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①시선 집중되는 ‘MB의 남자들’


이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검찰 수사는 현재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다스 120억원 횡령, BBK 의혹 등 세 갈래로 이뤄지고 있다. 다스 120억원 횡령, BBK 의혹 고발 사건을 시작으로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까지 확대됐다. 그동안 검찰은 김 전 총무기획관,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 등 구속 수사를 비롯해 다스 협력회사 압수수색 등 수사에 잰걸음을 보여왔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을 겨냥해 이명박 정부 청와대 총무·민정 라인을, 다스 120억원 횡령 의혹에 대해서는 이 전 대통령 일가 회사를 정조준하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김 전 실장이 검찰 수사에서 입을 열면서 수사 상황이 급변했다.

법조계 한 관계자는 “김 전 실장은 한때 이명박 정부의 핵심 인물에서 저축은행 사태에 휘말린 후 말 그대로 버림받았다”며 “검찰이 원 전 원장에 대해 수사 강도를 높이는 이유도 김 전 실장과 다르지만 비슷한 말로를 겪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김 전 실장은 지난 1997년 이후 15년간 이 전 대통령을 보좌했으나 2011년 저축은행 사태 때 솔로몬저축은행 임석 사장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1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당시 예상과는 달리 청와대 특별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②내곡동·자원외교 등 수사 전방위 확산


법조계에서는 이른바 ‘MB 남자’들이 입을 떼기 시작하면 이명박 정부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4대강은 물론 해외 자원 외교, 내곡동 사저 구입 의혹 등 이명박 정부를 둘러싼 각종 의혹의 실상이 밝혀지는 ‘방아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기사



검찰 출신의 한 변호사는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당시 해당 사안에 관여한 측근들의 진술”이라며 “원 전 원장이 현재 징역을 살고 있는데다 앞으로 형이 더 늘어나는 등 본인이 떠안아야 하는 짐이 많다는 점에서 앞으로 심리적 변화가 있을지가 수사의 핵심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측근 가운데 한 명인 김 전 실장이 입을 연 상황에서 원 전 원장까지 갑자기 심경 변화로 입을 열 경우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수사 범위가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다는 얘기다.

③김윤옥 1억원…가족까지 수사 대상

김 전 실장의 작심 진술에 따라 김윤옥 여사로 수사가 확대될지도 관심거리다. 앞서 김 전 실장은 “청와대로 상납된 특수활동비 가운데 10만달러(1억원)가 김 여사의 명품을 구입하는 데 쓰였다”고 진술했다고 알려졌다. 이는 앞서 노무현 정부 시절 권양숙 여사를 둘러싼 640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와 데자뷔 양상을 보이는 대목이라 앞으로 실제 수사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게다가 이미 검찰이 다스 120억원 의혹과 관련해 사실상 이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를 겨냥하고 있다고 알려지면서 현재 수사가 이른바 이 전 대통령 일가로 확대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 시절 각종 의혹이 고개를 들면서 이 전 대통령은 물론 부인 김씨와 아들 시형씨까지 검찰 수사 목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④MB 이르면다음달 말 檢포토라인에

검찰 수사망이 이 전 대통령을 전방위로 압박하면서 이르면 다음달 말께 그에 대한 직접 수사가 가능하다는 관측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검찰 수사는 동시 다발적으로 이 전 대통령을 옥죄는 분위기다. 특히 측근들이 등을 돌리고, 아내·아들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게 되면 이 전 대통령은 ‘사면초가’에 직면할 수 있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이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모든 잘못은 내게 물으라”고 밝힌 점도 이를 의식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현재의 수사 흐름이라면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는 다음달 말이나 3월 초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수사가 이뤄질 수 있다”며 “그 시점을 기점으로 해외 자원개발이나 관여된 기업들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고 말했다.

안현덕·김민정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