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물·화제

경구피임약 10년 복용했더니 난소암 위험 40%↓



경구피임약을 장기간 사용하면 난소암과 자궁내막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9일 뉴욕 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국 국립암연구소(NCI·National Cancer Institute)의 카라 미셸 박사 연구팀이 50~71세 여성 19만6,53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분석 결과 경구피임약을 10년 이상 사용한 여성은 난소암 위험이 40%, 자궁내막암 위험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난소암의 경우 이 같은 위험 감소 효과는 흡연, 비만 같은 난소암 위험요인을 지닌 여성들에게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자궁내막암 위험은 흡연 여성이 53%, 비만 여성이 64% 낮아 다른 여성에 비해 위험 감소 폭이 오히려 더 컸다.


반면 경구피임약 장기 사용이 유방암이나 대장암 위험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경구피임약은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프로겐스틴을 함유하고 있어서 유방암 위험을 20~30% 높인다는 연구결과들이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 이번 조사에서 유방암 위험이 높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이유는 조사대상 여성들이 대부분 폐경을 지난 나이라서 전에 사용하던 경구피임약을 끊었기 때문일 수 있다.

난소암은 말기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소리 없는 살인자’로 불린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안의 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과잉증식하는 질환으로 과체중, 조기 초경(12세 이전), 늦은 폐경(51세 이후) 등이 위험인자로 알려졌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의 최신호에 실렸다.



정혜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