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해상 유조선 침몰 후 환경 피해 악화

中, 유조선 인양 검토

중국 동부 해안에서 화물선과 충돌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지난 14일 침몰로 불타고 있다. /중국 동부 해안=AFP연합뉴스중국 동부 해안에서 화물선과 충돌한 이란 유조선 ‘상치’호가 지난 14일 침몰로 불타고 있다. /중국 동부 해안=AFP연합뉴스


중국 동부 해상에서 발생한 유조선 ‘상치호’의 침몰로 인한 환경피해가 점차 악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해양오염을 막기 위해 침몰선 인양을 검토하고 있지만 선박이 너무 커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국청년망에 따르면 중국 국가해양국은 전날 상치호 주변해역 30곳에서 해수 샘플을 채취해 오염상태를 분석한 결과 총 30곳 중 17곳 샘플의 석유류 물질 농도가 해수 수질표준 기준치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유출된 기름으로 오염된 해역이 총 260㎢에 달한다며 해양오염 피해를 최소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유조선 상치호는 지난 6일 오후 8시쯤 콘덴세이트를 싣고 이란에서 한국으로 향하다 홍콩 선적 화물선인 ‘창펑수이징’호와 충돌한 뒤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발생한 곳은 제주도에서 남서쪽으로 300여㎞ 떨어진 지점이다. 상치호의 침몰로 13만6,000t의 콘덴세이트가 약 10㎢의 해역으로 유출된 것으로 중국정부는 추정하고 있다. 상치호에 실린 콘덴세이트 선적량은 역대 최악의 해상오염인 1989년 엑손 발데스호의 원유 유출량(3만5,000t)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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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정부가 침몰선 인양에 대한 타당성 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즈광루 중국 해상수색구조센터 부주임은 “최선의 방안은 침몰선을 인양하는 것”이라며 “하지만 선박이 너무 크고 위험해서 사실상 실현 불가능한 임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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