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弱달러 지속에...금 펀드 오랜만에 '방긋'

美 연방정부 셧다운 등 영향

금값 반등에 수익률 회복세

銀 투자 매력도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현상과 함께 가상화폐 ‘비트코인’열풍에 휘청했던 금 값이 다시 회복세를 나타내며 금 펀드 수익률도 오랜만에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1온스당 1,250달러 아래로 떨어졌던 국제 금값은 새해 들어 서서히 회복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위험자산뿐만 아니라 비트코인까지 옮겨갔던 투자금이 진정세를 찾으며 금과 은 등으로 투자자들이 다시 옮겨오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2월물 금값은 전일대비 온스당 5.90달러(0.4%) 상승한 1,333.1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17일엔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온스당 1,339.20달러를 기록해 4개월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이 결정적으로 금값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금값 상승을 도왔다. 미시간대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95.9에서 94.4로 하락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해 연말 금값 하락을 부추긴 비트코인 열풍도 잠잠해지기 시작해 금 값 회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12월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가격 움직임이 금값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며 “비트코인 투자 ‘광풍’이 수그러들면 금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열풍은 작년 12월 초 COMEX 금 섬물 가격을 1,240달러개까지 떨어뜨렸다. 당시 3개월(9월16일~12월15일) 금 펀드 평균 수익률은 -9%를 기록하며 금 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올 들어 금 펀드 수익률의 반등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와 함께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작용했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대비 0.4% 떨어진 90.73을 기록했다. 3년 사이 최저수준에 가깝다. 즉 달러와 정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이 강세를 기록하는 셈이다. 달러 가치가 내려가면 달러로 표시되는 금값은 올라간다. 결국 미국 달러 가치가 하락한 것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속도보다 느릴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올해 세 번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해놓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현실화와 연내 미국 세제개혁안 통과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금 값이 약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연초보다 연중·연말에 될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금값 추이가 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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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금값이 회복 기조를 가지면서 금 선물이나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금 펀드의 단기 수익률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판매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15개 금 펀드의 최근 3개월 간 평균 수익률(18일기준)은 1.52%를 기록했다. 한 달 전 -11.07%까지 하락한 수익률을 대부분 회복했다. 1개월 수익률은 5.87%까지 상승했고 개별펀드별로 보면 수익률이 6%를 상회하기 시작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여전히 낮은 금리수준이라는 점과 약달러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 금에 우호적인 금융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며 “금 가격은 조만간 한 단계 레벨 업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금 값이 상승한다고 할 때 전통적으로 금 대비 약 2배의 변동성을 보였던 은 역시 투자를 고려할 만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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