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금융감독원이 국내 시가총액 상위기업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동시 상장법인 51개사를 대상으로 사업보고서내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MD&A)’ 실태를 조사한 결과 42곳(82.4%)이 내용 면에서 ‘부실’ 평가를 받았다.MD&A는 사업보고서에 경영진 시각으로 회사 경영상황과 불확실성 등을 서술하는 공시이다. 사업개요, 재무상태 및 영업실적, 유동성, 자금조달 등 4개 핵심 항목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13곳(25.5%)은 형식요건도 아예 충족하지 못했다.
시총 상위 10대 상장사의 사업보고서상 MD&A 기재 분량 비중은 한국은 미국이나 일본보다 크게 낮았다. 한국은 시총 상위 10대 상장사의 MD&A 기재 분량 비중 평균이 2.7%로 미국(26%)의 약 10분의 1 수준일 뿐만 아니라 일본(7%)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기업별로 봐도 시총 1위인 삼성전자조차 이 비중이 2.5%에 불과했고 SK하이닉스(1.9%)나 현대차(1.6%)는 더 낮았다. 반면 미국과 일본의 시총 1위 기업인 애플과 도요타는 이 비중이 각각 19.7%와 13.9%였다.
그러나 조사 대상 51곳 중 45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10곳 중 9곳 꼴로 MD&A 기재 강화가 불필요하거나 어렵다고 답했다. MD&A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자체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금감원은 오는 3월 말 2017년도 사업보고서 제출 이후 시총 상위 상장사와 NYSE 동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기재 실태를 재점검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