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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으로 기부된다?'… KT&G의 독창적 기부문화 '눈길'



KT&G는 기부 품목부터 방법에 이르기까지 직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기부하는 새로운 기부문화를 조성, 확산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기부청원제’이다.

‘기부청원제’는 임직원들이 주위의 어려운 이웃에 대한 사연을 사내 전산망에 올려, 추천 댓글 수가 200개 이상이 될 경우 채택해 지원하는 제도이다.


지금까지 대기업 임직원들이 기부금 조성에 나선 사례는 있었지만, 수혜자 추천과 선정에까지 직원들이 참여하는 사례는 이례적이다. 그래서 임직원들이 직접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신들이 손수 모은 기금의 수혜자를 선정하는 KT&G의 기부청원제는 한 단계 발전한 기업의 기부문화로 평가된다.

도움을 주기로 채택된 사연에 대해서는 직원 대표로 구성된 기금운영위원회가 실사를 통해 기부금액 등을 결정한다. 이 제도는 임직원들이 실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이웃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라 만족도가 높다.

KT&G는 기부청원제를 통해 ‘로렌조 오일병’이라는 희귀병을 앓는 형제, 결핵성 폐렴을 앓고 있는 아빠를 돌보고 있는 고등학생과 독거노인 등을 도와왔다.

KT&G는 간단한 클릭만으로 임직원들이 직접 기부대상자를 선택할 수 있는 ‘상상펀드 기부마켓’ 사이트도 마련했다. KT&G ‘기부마켓’은 네이버 기부포털 ‘해피빈’으로부터 도움이 필요한 사연을 제공받아 기부마켓 사이트에 게시한다. 그리고 임직원들이 기부를 원하는 사연을 선택하면 클릭 1번당 1만원씩 적립하여 이를 전달하는 방식이다.


기부마켓의 재원은 KT&G만의 독특한 사회공헌기금인 ‘상상펀드’에서 마련되며, 임직원들의 기부 금액이 늘어날수록 선행에 참여할 수 있는 더 많은 클릭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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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펀드는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성금에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로 기부해 만들어지는데, 연간 운영규모는 약 40억원에 달한다.

상상펀드는 그간 ‘기부’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느껴져 엄두내지 못했던 직원들에게 어려운 이웃을 부담 없이 돕는 ‘나눔’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부문화를 활성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KT&G는 앞으로 기부마켓과 기부청원제 운영을 통해 ‘임직원 참여형’ 기부문화 조성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KT&G 관계자는 “기금만 내는 것이 아니라 기부 과정에도 적극 참여하는 문화를 통해 임직원들의 참여의식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도 만족도 높고 차별화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내수시장 불황 등을 이유로 사회공헌 비용을 줄이고 있지만, KT&G는 앞으로도 사회 환원에 적극 동참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KT&G의 사회공헌 규모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매출액의 2% 이상을 꾸준히 사회에 환원해왔다”면서 “앞으로는 이 규모를 더욱 확대해 소외계층 교육, 복지지원, 문화예술 지원, 글로벌 사회공헌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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