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민의당 분당 가시화…통합파·반대파 간 ‘말의 전쟁’

통합파, 바른정당과 결속 강화…“‘사당화’ 비판은 적반하장”

반대파, '민주평화당' 명칭 확정…“安, 보수에 당 헌납하는 뻐꾸기”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별도 신당의 이름을 ‘민주평화당’으로 정한 가운데 분당 수순도 눈앞에 다가왔다. /연합뉴스국민의당 통합 반대파가 별도 신당의 이름을 ‘민주평화당’으로 정한 가운데 분당 수순도 눈앞에 다가왔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대파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24일 반대파가 별도 신당의 이름을 ‘민주평화당’으로 정했다고 밝혀 분당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28일 신당 발기인대회를 고비로 꼽고 있어 거취를 유보하고 있는 중립파에게도 남은 시간이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철수 대표를 위시한 통합 찬성파들은 전날 반대파들에 “주말까지 입장을 정리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낸 이후 계속해서 통합 반대론자들을 향한 여론 공세를 가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지금까지 당대당 통합은 항상 정당 대표들의 밀실 합의로 이뤄졌다. 하지만 이번 통합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당원의 뜻을 따르고 있다”며 “이를 사당화로 비판하는 것은 모순이자 적반하장”이라고 주장했다. 통합 반대파 비례대표 의원들의 제명 요구에도 “개인이 아니라 정당을 보고 투표를 해 선출된 것이 비례대표”라며 “이를 제명하는 것은 지난 총선 민심에 반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바른정당과의 결속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열린 바른정당 1주년 기념식에 안 대표는 축화 화환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식에 참석한 통합 찬성파인 이언주 의원도 “유승민 대표는 개혁보수를 말하는데, 우리보다 진보적인 것 같기도 하다. 안 대표가 어쩌면 더 보수적인 것 같기도 하다”며 양측의 정체성이 큰 차이가 없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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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반대파의 신당 창당 움직임도 빨라졌다. 창당추진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새 당의 명칭으로 ‘민주평화당’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당 상징색도 오는 26일까지 결정해 28일 창당발기인대회, 다음달 6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치면 양측은 완전히 갈라지는 셈이다.

이날 반대파 회의에서는 안 대표를 겨냥한 비판이 쏟아졌다. 창당추진위 조배숙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토론회 때 안 대표는 하늘이 두 쪽 나도 바른정당과 합당은 없다고 얘기하지 않았나. 인지 부조화 환자가 아니라면 자기 자신이 한 말에 대해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음모정치를 하는 분”이라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도 “안 대표의 최후통첩은 전두환 따라하기식 계엄령 선포”라며 “테니스에서 정현 선수가 우리 스포츠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데, 안 대표는 민주주의에 ‘흑역사’를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뻐꾸기는 박새 둥지에 알을 낳고, 그 알에서 태어난 뻐꾸기는 맨 먼저 박새의 알을 둥지 밖으로 밀어낸다”며 “보수에 당을 헌납하려는 뻐꾸기 당 대표 안철수로부터 당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국민의당에서 함께 한 이후 안 대표는 한 번도 자기 성찰을 한 적이 없는 것 같다”며 “우리를 해당행위자로 규정했지만, 정작 해당행위자는 안 대표 자신”이라고 말했다.

통합파와 반대파 간 대립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중립파인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원내대표가 해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이들의 선택도 귀추가 주목된다. 중립파 의원들은 이날 오후 회동을 갖고 활동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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