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작년 전세값 올라...서민 대출부담 더 컸다

5대 은행 전세대출잔액 45.6조

전세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지난해 주요 은행의 전세대출 규모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총 45조6,926억원으로 전년(34조535억원) 대비 11조6,391억원 늘었다. 이는 폭증세를 보였던 2016년도 전세자금대출 연간 증가액 10조3,899억원을 뛰어넘은 것으로 역대 최고치다.


5대 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는 지난 2010년에는 2조3,196억원이었지만 2011∼2013년 사이 전셋값 상승과 함께 대출 규모가 매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증가액이 매년 5조원을 넘기면서 대출 잔액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2016년에는 무려 10조원 이상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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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대출의 이 같은 가파른 증가세는 전셋값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서울 지역 평균 전셋값은 3억5,572만원, 아파트의 경우 평균 4억4,076만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평균 전셋값이 2억6,478만원, 아파트는 3억1,864만원이던 것을 고려하면 불과 3년 만에 30% 이상 뛴 것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로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축소되면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전세자금대출을 택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현재 투기지역의 LTV와 DTI는 40%지만 전세자금대출은 최대 보증금의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또 최근 신한·우리은행에 이어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손쉽게 신청 및 실행이 가능한 전세자금대출을 내놓으면서 전세대출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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