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경찰, 종로 여관 방화범 검찰 송치

여관업주 성매매 거부하자 홧김에 불질러

세 모녀 등 총 6명 사망…사인 ‘화재’

26일 여관 업주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관에 불을 내 총 6명을 숨지게 한 유모씨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26일 여관 업주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관에 불을 내 총 6명을 숨지게 한 유모씨가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연합뉴스




여관 업주가 성매매 여성을 불러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서울 종로의 한 여관에 불을 질러 6명의 목숨을 빼앗은 5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현존건조물 방화치사 혐의로 구속된 유모(53) 씨를 기소의견으로 25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 유씨는 지난 20일 오전 2시께 술을 마신 뒤 종로구 서울장여관에 들어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같은 날 오전 3시께 여관에 불을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에 앞서 그는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며 여관 업주와 말다툼을 벌이고는 “투숙을 거부당했다”며 경찰에 허위로 신고했다. 여관 업주 역시 유씨가 소란을 부린다며 2차례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심각한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유씨를 자진 귀가 조치했다. 이후 여관 업주에게 앙심을 품은 유 씨는 근처 주유소에서 산 휘발유 10ℓ를 여관 1층에 뿌리고 불을 붙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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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고로 박모(34)씨와 14세·11세 자녀 세 모녀를 비롯해 총 6명이 숨졌고 4명이 크게 다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6명을 부검한 결과 전형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유씨는 범행 직후 112에 신고해 자신의 범행임을 알려 현장에서 체포됐다. 경찰은 2차례 조사한 결과 유 씨에게 정신 병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경찰은 범죄피해자지원센터 등 유관기관과 협의하고 검찰의 지원을 받아 피해자와 유족들에게 구조금·장례비·의료비 등 경제적·심리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혜화경찰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피해자 보호활동을 계속할 예정”이라며 “유족과 피해자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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