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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전술·시스템 등 논의

머리 감독 "북한 선수들, 생각보다 전술 이해도 높아"

25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총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연합뉴스25일 충북 진천군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는 세라 머리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총 감독과 박철호 북한 감독. /연합뉴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 뒤숭숭한 국내 여론 속에서 비교적 순조롭게 첫 발을 뗐다.

우리 선수들과 단일팀을 이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출전할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단은 지난 2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 도착했다. 선수 12명과 감독 1명, 보조인력 2명으로 구성된 북한 선수단이 우리 선수 23명에 합류해 남북단일팀 선수는 총 35명이 됐다.


이재근 진천선수촌장, 이호식 부촌장, 정몽원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 새러 머리 단일팀 총감독과 선수들의 환대를 받은 북한 선수단은 환영식을 마치고 이후 진천선수촌 내 식당에서 우리 선수들과 다시 마주쳤다. 당시만 해도 북한 선수들을 주시하는 근접 경호 인력 때문에 분위기는 서먹서먹했다고 전해진다. 점심도 바로 옆 테이블에서 따로 먹었고, 이야기도 거의 오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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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총감독은 올림픽 첫 경기(2월 10일)까지 촉박한 시일 내에서 단일팀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킨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그래서 머리 총감독은 이날 오후 8시 진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에 코치진과 선수들을 제외하고 외부 인사는 일절 들어오지 못하도록 했다. 이날 오리엔테이션과 이후 이어진 남북한 코치진 회의는 오후 9시 10분까지 1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서로 자기소개를 하는 등 긴장감을 푸는 시간을 가진 단일팀은 이후 우리 대표팀 전술에 대해 설명하고 정보를 교환했다. 서로 쓰는 아이스하키 용어가 다르고, 생소한 시스템이라 북한 선수 1명당 우리 선수 2명이 붙어서 전술에 관해 설명해줬다고 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한아이스협회 관계자는 “챔피언하우스 외벽이 유리도 돼 있어서 밖에서 볼 수 있었는데, 분위기가 무척 화기애애했다”며 “머리 감독도 처음에는 걱정이 많았는데, 남북 선수들이 빠르게 가까워지는 모습을 보면서 안도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머리 감독은 이 관계자에게 “북한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생각보다 높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북한 선수단은 진천선수촌 내 게스트하우스로 옮겨 한국에서의 첫 밤을 보냈다. 2인 1실로 구성된 게스트하우스는 진천선수촌 초입에 있는 건물로 선수촌을 방문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가족, 친지 등이 머무는 곳이다. 선수촌 가장 안쪽인 우리 선수들의 숙박 동과는 대각선으로 떨어져 있다. /김주환 인턴기자 jujuk@sedaily.com

김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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