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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솔직 당당한 모습에 좋아해주시는 것 같아.. 초심 잃지 않을거예요"

제가 실수하면 사회의 시선 더 차가워져

방송·공부도 열심히 해 해외 진출할 것

모델 한현민. /사진제공=에스에프모델스모델 한현민. /사진제공=에스에프모델스


“저에 대한 안 좋은 시선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러니 더 노력해야죠.”

일부 사람들은 그의 성공을 깎아내린다. 큰 노력 없이, 타고난 조건만으로 성공했다고 이야기한다. 심지어 그가 흑인 혼혈이 아니었다면 지금의 성과를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까지 말하는 이도 있다.


한현민 역시 그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을 알고 있다. 어린 시절 겪었던 인종 차별과 겹쳐져 더 억울할 수도 있지만 그는 이런 시선 역시 “이해한다”고 말했다.

“사실 저도 얼떨떨해요. 가끔 어린 나이에 너무 큰 돈을 벌고 있는 것은 아닌지, 너무 쉽게 많은 돈을 빨리 버는 것은 아닌지 걱정돼요. 방송에도 출연하고 길을 가다가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는 지금이 꿈같기도 합니다.”


그는 최근 신형 스마트폰을 샀다. 100만원에 가까운 최신 모델이다.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만큼 사고 나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그는 오히려 후회되고 걱정스러운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데뷔 전 함께 아르바이트를 하던 친구들이 생각났고 그 친구들에게 괜히 미안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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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친구들 중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한 달에 70만원 정도 벌고 있거든요. 과연 제가 이렇게 그 친구들의 월급보다 훨씬 비싼 휴대폰을 사용해도 될지 모르겠어요. 아직 성인이 되지 않은 만큼 어머니와 대표님의 말을 잘 따르려고 해요.”

어릴 때 겪은 차별은 트라우마가 될 수도 있지만 한현민은 밝고 유머러스하게, 그리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최근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거침없이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은 그는 어려웠던 데뷔 전 시절에 대해 “어차피 지난 일인데 부정적으로 이야기해봐야 기분만 나빠지게 되지 않나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쾌하게 말하던 도중에도 진지하게 “이런 차별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신을 밝힐 땐 누구보다 어른스러웠다.

그는 자신이 짊어진 책임의 무게를 느끼고 있었다. ‘흑인 혼혈 출신 패션모델 1호인 만큼 자신이 구설수 없이 일을 잘해내야 자신을 비롯한 혼혈 출신 모델들이 차별 받지 않고 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 어린 그에게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임무이지만 그는 내색하지 않았다.

“제가 실수해서 입방아에 오르면 흑인 혼혈, 더 나아가 다문화 가정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이 더 차가워질 거예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다짐해요. 사실 모델이라는 직업 자체가 타고난 게 많아야 할 수 있다고 해요. 그런 점에서 저는 어떻게 보면 축복 받은 거죠. 하지만 노력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열심히 하면 반은 간다잖아요. 예능 프로그램에도 더 자주 나오고 영어공부도 더 열심히 해서 모델로 해외 진출도 하고 싶어요.”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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