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폰트의 맛] 당신의 개성, 폰트에 담아라

■세라 하인드먼 지음, 홍디자인 펴냄



문맹이 많고 활자가 지식인의 전유물이던 시절 서체는 쓰는 이의 인품과 맞먹었다. 텔레비전 보급과 영화산업의 확장세로 ‘이미지 시대’가 펼쳐지면서 문자의 시대는 끝나는 줄만 알았다. 그러나 모바일기기와 소셜미디어의 보급은 말이 아닌 글로 소통하는 시대를 열었다. 그런 상황에서 서체에 해당하는 폰트는 목소리만큼이나 각자의 개성을 드러내는 존재가 됐다.


타이포그래피 입문서 격인 이 책은 ‘폰트의 맛’을 내세워 폰트가 갖는 자기표현의 힘을 이야기한다. 폰트가 달라지면 물건도 사람도 달리 보이고, 멋과 맛도 달라진다는 것. 패션브랜드 갭(GAP)은 2010년 로고 서체를 바꿨다가 악평에 시달려 비싼 개발비를 투자한 새 폰트를 버리고 기존 로고로 돌아갔다. 폰트가 언론 기사의 신뢰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은 심리학자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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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트의 역할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한 내용 전달인 만큼 책 자체도 호소력 있게 매력적으로 구성됐다. 실제 사용된 다양한 폰트 사례가 사진과 함께 담겼다. 목차보다 앞선 책 첫머리는 ‘폰트로 알아보는 성격 테스트’로 시작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할 개인부터 브랜드 로고를 고민하는 기업까지 두루 읽을만한 책이다. 1만7,000원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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