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고립주의(America alone)’라는 의미는 아니라고 말했다.
포럼 참석 전 외국산 세탁기, 태양광 제품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 조치)로 무역전쟁의 포문을 연 그는 이날 폐막연설에서 자신은 미국 우선주의가 미국 혼자 간다는 뜻은 아니라면서도 내내 미국 우선을 강조했다.
그는 또 “전 세계가 강하고 번영하는 미국을 다시 보고 있다. 미국은 비즈니스를 개방하고 있고 다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취임 1년을 맞은 자신의 성과를 자랑하기도 했다.
시리아,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IS)에 빼앗겼던 땅도 미군의 지원으로 거의 100% 되찾았다고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분간 연설에서 강한 미국, 번영하는 미국이라는 단어를 여러 차례 쓰면서 자신의 취임 성과를 홍보했고, 미국 고립주의가 아니라면서도 미국이 강해지면 세계도 발전할 것이라는 식으로 결국 ‘미국 우선주의’에 방점을 찍었다.
동등한 위치에 선 각국의 협력과 공동의 이익을 위한 노력 등 각국 정상이 국제무대에서 언급하는 최소한의 수사도 전혀 없었다.
그가 연단에 섰을 때 청중의 반응은 냉랭했다.
몇 명이 박수를 보냈을 뿐 작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연설 때와 같은 박수갈채도 없었고 경제 이슈를 이야기할 때도 마지 못해 일부가 박수를 쳤을 뿐 대다수는 침묵을 지켰다.
논란이 됐던 보호무역과 관련해 “미국은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면서도 “자유무역은 공정한 룰을 갖춰야 한다”고 말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이뤄지는 자유무역 시스템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미국은 더는 불공정 교역에 눈 감지 않겠다”며 회의장을 메운 전 세계 기업인과 금융인, 정치인들에게 교역전쟁을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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