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자 188명이라는 대규모 인명피해를 낸 경남 밀양 세종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일부 환자들이 엘리베이터로 대피하려다가 참변을 당했다.
2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세종병원 화재 당시 구조대원들은 세종병원 1층 엘리베이터에서 6명이 갇힌 채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당시 이들이 사망했는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병원 이송 직후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소방당국이 확인 결과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된 사람들은 모두 2층 입원 환자였다. 2층에는 거동이 불편한 환자 34명이 입원해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 화재를 인지하고 엘리베이터로 대피하려다 순식간에 번진 연기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황을 볼 때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을 빠져나가려고 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발생하면서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가동이 멈춰 안에 갇힐 수 있다. 또 화재 시 엘리베이터 통로로 불길과 유독가스가 건물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피해를 더 키울 수 있다.
/밀양=이두형기자 mcdjrp@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