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애플 가로수길 개장식] 1호 입성 위해 침낭 노숙 불사…맞은편엔 배터리 게이트 시위

최강한파에도 300여명 몰려

10시 정각 문 열리자 '함성'

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 입장하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앞에 입장하려는 소비자들이 긴 줄을 형성하고 있다.




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 입장하려는 소비자들이 가로수길을 가득 메웠다.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에 입장하려는 소비자들이 가로수길을 가득 메웠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한파도 애플 ‘충성팬’들을 막지는 못했다. 운영체제(OS) 업데이트를 통해 아이폰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켰다는 논란이 식지 않는 상황에서도, 국내 첫 애플스토어인 ‘애플 가로수길’은 이른 아침부터 개장을 함께하려는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27일 오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 대부분 점포들이 아직 문도 열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지만 어림 잡아 300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국내 언론은 물론 중국·미국 등 외신 취재진 수십 명도 매장 안팎에 진을 쳐 열기를 더했다. 매장 맞은편에는 ‘휴대폰도 당연히 오랫동안 처음 산 그날과도 같은 물건이 좋습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배터리 게이트’에 대해 항의하는 소비자도 눈길을 끌었다.

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내 직원들이 기자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내 직원들이 기자를 보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문을 연 애플스토어 매장은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제품 구입부터 사후서비스(AS), 각종 무료 수강 등이 가능한 공간이다. 국내 애플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구매 환경을 마련해주고, 나아가 자신의 제품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여러 지원을 해줄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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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시간인 10시가 다가오자 함성과 함께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최근 가상화폐에 투자한 사람들 사이에 퍼지는 유행어 “가즈아(가자)”를 외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10시 정각 높이 약 3m에 달하는 유리문이 열리자 일제히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입장한 사람들은 매장 안 두 줄로 늘어선 애플스토어 직원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하기도 했다.

첫 번째 입장객은 지난 26일 오후 3시부터 약 19시간을 이곳에 줄을 선 학생 최모 군(19). 최 군은 침낭으로 매서운 한파를 견디며 노숙을 마다 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수십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핫팩을 장착한 채 최 군과 함께 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김 모 씨(26)는 “애플이 소비자 몰래 성능을 저하했다는 게 좀 실망스럽긴 하다”면서도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애플 제품에 대한 사랑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맞은편에 한 남성이 ‘애플 배터리 게이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27일 오전 개장한 국내 첫 애플스토어 ‘애플 가로수길’ 매장 맞은편에 한 남성이 ‘애플 배터리 게이트’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개장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매장 앞에서 꿋꿋하게 애플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항의하는 1인 시위자도 눈길을 끌었다. 그는 피켓을 통해 사과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을 발견한 ‘뉴턴의 법칙’을 인용하며 애플이 고의로 성능을 저하시킨 데 대한 항의의 뜻을 전했다. 일부 포털 및 커뮤니티 등 온라인상에서는 네티즌들이 “전 세계에서 제일 호구 취급하는 곳을 저렇게 죽자고 좋다는 거 보면 참” “할 말이 없다” 등 줄을 선 애플 충성팬들을 깎아내리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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