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당국이 밀양 세종병원 화재와 관련해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한 즉시 진화작업을 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인명 구조를 먼저 하면서 일부 늦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만우(사진) 밀양소방서장은 27일 브리핑을 열고 “세종병원 화재현장에 두 번째 도착한 소방차가 즉시 물을 쏘지 않고 2분 46초가 지나서야 물을 쏜 것을 확인했다”며 “첫 번째로 도착한 소방차는 바로 진화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최 서장은 두 번째 도착한 소방차가 진화작업을 바로 하지 않은 것은 매뉴얼에 따라 인명 구조가 최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명구조와 화재진압을 동시해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면 인명구조가 우선이다”며 “두 번째 도착한 소방차는 인명구조를 먼저 하다 보니 물을 즉시 보내지 못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 서장이 이날 공개한 소방본부 측 동영상을 보면 해당 소방차가 도착 후 2분 46초 정도가 지난 후에 소방호스에 압력이 차면서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려는 장면이 찍혀 있다. 그 사이 소방관들은 사다리를 병원 쪽으로 옮기거나 들것을 갖고 이동하는 등 인명구조에 나서는 장면이 포착됐다.
최 서장은 “가장 먼저 도착한 선착대 소방차는 도착 즉시 물을 쏘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영상 등 재차 확인을 요구하자 “추가로 확인을 해보겠다”고 말했다.